앵두 영글었다 와서 따가라

by 시도

“벚꽃 피었다 구경 와라”
이건 자식 손주 보고 싶은 어머님의 마음이 만개했다는 말이다.

“앵두 영글었다 와서 따가라”
이건 우리가 보고 싶은 아버님 마음이 무르익었다는 말이다.

앵두를 한 움큼 따다가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씨를 뱉어내고 있는데 아버님이 미소 띤 얼굴로 “너희가 보고 싶어 앵두 핑개를 대었어” 하신다.
따듯한 여름 바람이 들어와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나무 한가득 달린 자두가 붉어지고 있고, 옥수수도 키가 자라고 있다, 땅속 고구마도 열심히 몸집을 늘리고 있다.

자식 손주가 보고 싶은 어머님 아버님 마음도 맛있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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