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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테 Sep 23. 2024

아기띠

[7] 육아용품 사념: 또 있어?

분류: 휴대용 아기 캐리어

핵심기능: 아기를 안고 한 손이나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음


아기띠는 아기를 낳기 전에 가장 먼저 샀던 육아용품이었다. 아기를 낳으면 당연히 아기띠가 가장 먼저 필요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처음 맞닥뜨린 아기띠는 정말 복잡했다. 그냥 쓱 둘러메면 되는 형태가 아니라 여기저기 체결을 해야하고 끈을 몸에 맞게 조절해야 하며 결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우 거치적거렸다. 부피는 얼마나 큰지 이름만 아기 '띠'지 제어안되는 흐물거리는 가방을 이리저리 메는 느낌이었다. 착용법을 유튜브에 찾아가며 속으로는 공학도가 만든게 분명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기띠는 결론적으로 필요는 하지만 잘 쓰지는 않는다. 웬만하면 그냥 팔로 안거나 이동거리가 길면 유모차에 앉혀서 이동시킨다. 아기를 재울 때 쓰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육아 현장에 투입되면 아기띠를 하는 행위 자체가 번거로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게 된다. 아기가 너무 우는데 다른 일을 해야하는 경우에만 아기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잘 쓰지 않을 줄 모르고 거금을 주고 신품을 산 것은 좀 아까웠다. 단순히 용도보다는 물려받는 아기띠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기띠를 처음 살 때 엄마용, 아빠용 두 개를 샀다. 실제로 아기띠를 쓰다보니 나에게 맞는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쓰는 아기띠를 팔았다. 그러다 주변에 아는 지인들로부터 이제는 안입는 옷들을 정말 많이 물려받았는데 옷을 정리하고 보니 그 사이 아기띠가 두 개가 들어있었다. 포대기도 있었다. 그러다 짐을 정리하다 또 아기띠를 발견하고 계속해서 아기띠가 나오는 것을 보니 조금 놀라울 따름이었다. 포그내, 에르고베이비 등을 들였다 팔았는데 기능은 모두 동일하고 엄마 아빠가 입고 나가는 외출복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른이 쓸 때 예쁜 게 좋은 것 같다는 사족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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