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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테 Oct 07. 2024

아기 체육관

[8] 육아용품 사념: 시작되는 총천연색 장난감

분류: 아기 장난감

핵심기능: 아기의 주의를 1분-20분 가량 끌 수 있음


아기 체육관은 가장 먼저 선물 받은 아기 장난감이다. 부피도 크고 가장 유명한 장난감이 아닌가 싶다. 처음 박스를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 정말 크다. 그리고 박스를 해체하면서 이렇게까지 안전하게 포장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조금의 귀찮음이 따라온다. 설치를 마치면 드디어 실감이 난다. 이제 시작됐구나. 모노톤이었던 우리집에도 점차 총천연색의 아기 장난감이 생기겠다 하는. 


아기 체육관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피셔프라이스 제품이 제일 유명한 것 같다. Kick & Play Gym이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체육관이라는 단어를 써서 판매하는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3개월도 되지 않았을 때 아기들은 그저 허우적 대는데 그러다 고리가 손에라도 닿으면 엄마아빠가 더 재미있고 기쁘다. 피아노는 레미파솔라 만 쳐지는 것 같다. 그리고 피아노에서 나오는 노래는 중독적인데 한국성우와 미국성우의 발음 차이에 자꾸 집중하게 된다. (heart와 하트 도 좀 웃긴다) 그러다가 조용히 집안일을 하는 중에 보라색 원숭이가 다시 돌아온다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기 체육관은 공간 차지가 심해서 설치된 상태로 그대로 두지는 못했다. 결국에는 분해해서 필요할 때만 매트 없이 아치에 고리를 걸어서 사용하고 있다. 초반에는 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조합해서 아기 발달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계속 가지고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기가 앉으면 피아노만 따로 높여서 사용하거나.


쓰는 김에 찾아봤던 늘 궁금했던 보라색 원숭이 영어 가사다. 제목은 Maybe라고 한다. 뜻은 모르겠지만 아기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식의 메타포는 좀 귀엽고 아련하다.


Maybe you could be A purple monkey in a bubblegum tree and 

You could swing in the breeze 

Then you could swing back to me 

Maybe you could be A little bird with polka dot wings and 

You could fly to the sea 

Then you could fly back to me 

Over the ocean Above the clouds 

You would float across the sky 

Back through the forest 

You would sing out Then fly back home 


Maybe you could be A purple monkey in a bubblegum tree and 

You could swing in the breeze 

Then you could swing back to me 

Maybe you could be A little bird with polka dot wings and 

You could fly to the sea 

Then you could fly back to me 

Then you could fly back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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