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육아용품 사념: 다정한 남편?
분류: 영유아 의자 및 배시넷
핵심기능: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
트립트랩은 하이체어(의자)고 뉴본세트는 트립트랩에 설치하는 영아용 배시넷이다. 아기를 하이체어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은 누가 먼저 했는지 모르겠지만 뉴본세트 이후에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천만 다행인 일이다. 무거운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를 조립하는 것은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다. 뉴본세트는 비닐에서 꺼내 그대로 조립이 완료된 트립트랩에 끼워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라고 부를 것은 없을 정도로 사용하기가 쉽다.
트립트랩 뉴본세트는 글을 작성하는 현시점에서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상태일 정도로 인기가 만발이다. 정식으로 수입하는 스토케 매장에서는 물량이 너무 밀려있어 몇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당장 필요한 사람은 직구를 하거나 당근으로 구입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정도로 뉴본세트가 인기인 이유는 입식 생활을 하는 엄빠의 허리를 지켜주는 기능 때문일것이다. 신생아를 돌보면서 가장 난감한 지점은 아기를 놓을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기는 꼭 안전한 위치에 놓아야 하는데 특히 신생아일 때는 침대나 역방쿠 정도가 전부다. 뉴본세트는 아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또다른 위치로 아기를 양육자가 편하게 앉아서 돌볼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다. 침대에 아기를 놓을 땐 재우는 시간이기 때문에 멀쩡한 상태로 아기와 교감할 수 있는 위치는 뉴본세트에 올려놓았을 때 밖에 없다. 역방쿠는 주로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데 그럼 성인이 바닥에 앉아서 아기와 눈을 마주치고 놀아주다가는 허리가 나가기 십상이다.
트립트랩은 노르웨이 회사인 스토케에서 만든 하이체어 브랜드로 피터 옵스빅이라는 가구 디자이너계의 거장 중 한명이 디자인한 하이체어다. 스칸디나비안 가구가 알아주니 하이체어계의 끝판왕도 이쪽계열이라는 점은 놀랍지 않은 사실이긴 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머님은 트립트랩의 뉴본세트가 선사하는 신세계를 경험하고는 다정한 서양 남자가 와이프 허리 지켜주려고 만든 발명품이라고 칭찬을 했다. 실제 피터 옵스빅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영유아 하이체어를 디자인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오랜시간 바닥에서 아기를 돌보며 상해버린 그녀의 허리 상태를 고려하면 생각은 자유롭게 하도록 별 첨언을 하고 싶진 않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