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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혜 May 18. 2017

프리랜서, 일은 어떻게 구해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요즘 뭐해?"

누군가 안부차 요즘 뭐하고 지내느냐 물으면 나는 늘 같은 대답이다. 

"저요? 전 뭐.. 여전히 프리랜서로 먹고 사는 중이지요."

그럼 10의 9은 이렇게 답한다.

"와 대단하다. 아직도 일이 그렇게 많아?"


프리랜서로 글을 연재한 이후에도 프리랜서로 어떻게 일 구해 먹고 사느냐는 댓글이 많다. 내가 프리랜서로 3년을 버티는걸 신기해 하거나 궁금해 하는 이유는 '저 정도 능력으로 어떻게 버티지?' 라고 생각하거나 프리랜서가 일을 구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현실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일을 구했었는지 프리랜서로 지낸 지난 3년을 돌아봤다. 혹시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는지 차근차근 기억을 곱씹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노하우는 떠오르지 않았다. 

프리랜서 일은 어떻게 구해요?

이 질문은 마치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연애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결혼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운에 따라 다른것이 공부와 연애와 결혼과 일이리라.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그래도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나름의 프리랜서 경험과 주변에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프리랜서 전문가들의 모습을 관찰한 내용을 간단히 적어본다. 



첫 번째, 오프라인으로 소문내기


회사를 그만둔 후 남는건 시간이요 아쉬운건 사람이었다. (혼자 집에만 있으면 입에서 단내가 날 때 까지 말을 안한다..) 그래서 나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전에 다녔던 회사도 놀러가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찾아갔다. 시간이 남으니 나는 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그들의 사무실 근처로 가면 그만이었다. 바쁜 직장인에게 허락된 하루의 달콤한 한 시간을 회사사람이 아닌 편하게 볼 수 있는 사람과, 매일 먹는 순대국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그도 나도 행복한 만남.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자발적 백수이고 회사에 갈 생각이 없으며 어떻게든 혼자 먹고 살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지금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언제든 일을 주면 할 시간이 있는 애. 그런데 그럭저럭 일도 잘 하는 애'로 포지션이 되니, 몇몇의 지인들이 내게 일감을 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일하며 알게된 좋은 사람들이 일이 있거나, 혹은 소개를 필요로 할 때 나를 찾아줘서 굶지 않고 먹고 산다. (다시금 제게 일을 맡겨주시는 분들 넘나 감사해요.. 호호호)


두 번째, 온라인으로 소문내기


뭐 당연하지만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특별하게 온라인으로 소문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씩 내가 하는 일의 종류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다. 자연스럽게 나는 프리랜서로 꾸준히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음을 알리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페이스북을 통해 건너 아는 분들이 일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었다.


블로그에 꾸준히 작업물을 올리거나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프리랜서도 결국 마케팅이 중요하다. 온라인 상에서 전혀 모르는 남이 나에게 일을 의뢰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소개를 받더라도 온라인 상에 자산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일의 성사 가능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아웃소싱 플랫폼 활용하기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컨설팅이나 리테이닝의 개념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지만, 디자이너나 개발자라면 위시캣, 프리모아 등의 아웃소싱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콘텐츠 작가의 경우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콘텐타의 작가등록을 통해 일거리를 구할 수 있다.


직접 활용해본 경험은 없어서 효과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채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니.. ㅎㅎ


위시캣 : https://www.wishket.com/

프리모아 : http://www.freemoa.net/

콘텐타 : http://contenta.co/


네 번째, 일할 수 있는 분야 확장하기

한 가지 전문성으로 승부를 보기에 프리랜서는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 회사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다양했던터라, 콘텐츠 제작, 온라인 마케팅, 워드프레스 제작 등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할 수 있었다. 콘텐츠 제작 의뢰가 조금 줄어들면 한 번씩 워드프레스 제작 의뢰가 들어오고, 워드프레스 제작 프로젝트가 마감되면 온라인 마케팅 의뢰가 들어오는 식으로 로테이션이 발생해 수입적으로 전반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예전에 우연히 알게 된 프리랜서 콘텐츠 마케터의 경우 분야 확장을 위해 디자인을 배웠다. 이 뿐만 아니라 본인의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취미로 공예를 하다가 공방을 내는 경우도 있었고,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숙박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정짓지 않고 동일 분야, 관심 분야로 확장해나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수입을 만들어 낼 경우 확실히 하나만 하는 프리랜서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유지하는 것 같다. 



사실 답은 없다. 사람마다 각자의 방법이 있을테고, 때로 힘들고 때로 배고프지만 고립되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과 만난다면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벌 수 있는 기회는 늘 있다. 너무 뻔한 내용이라 발행을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답이 없고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것만 전달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남긴다. 




프리랜서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 〈프리낫프리 Free, not free 〉2호 창작하는 프리랜서 텀블벅 펀딩 중입니다. 프리랜서의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응원 부탁 드립니다. :) 



질풍노도 프리랜서로 살아남으며 겪었던 온갖 잡다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냅니다.

프리랜서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계신 분들께는 프리랜서의 고단함을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두려워하는 분들께는 생각보다 괜찮은 프리랜서의 삶을 보여드릴게요. (변태 아니에요. 해치지 않아요..)

업데이트 일정은 클라이언트가 일을 많이 주지 않아서 그나마 조금 시간이 날 때..입니다. 

여러분의 공유와 댓글이 다음 편을 약속합니다. (아.. 다음 편조차 기대하지 않는다면 별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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