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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맘 Jan 23. 2021

마지막 바람

- 으스러지기전에도 소망한다 -

누군가의 발에 으스러지기 전에 소망하는 낙엽


목마르다.


뼈와 살이 붙는다. 


내 사이즈가 줄어들고 있다. 


여긴 내 자리가 아니다.


촉촉하고 푹신한 흙과 따뜻한 햇살이 

있는 곳, 거기다. 


인간들 발 밑이나 보면서 

홀로 으스러지는게 나의 시간이 아니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세상의 거름이 되는 게 나의  마지막 시간이다. 

 

바람 불길 기다린다.


호기심 많은 꼬마의 손길을 기대한다. 


혹여 알바생의 빗질이라도 원한다.


그도 아니면 화가 나 발길 짓하는 술꾼이라도 좋다.  


그러나

온 통 앞만 쳐다보고 가는 인간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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