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바람

- 으스러지기전에도 소망한다 -

by 봄맘
누군가의 발에 으스러지기 전에 소망하는 낙엽


목마르다.


뼈와 살이 붙는다.


내 사이즈가 줄어들고 있다.


여긴 내 자리가 아니다.


촉촉하고 푹신한 흙과 따뜻한 햇살이

있는 곳, 거기다.


인간들 발 밑이나 보면서

홀로 으스러지는게 나의 시간이 아니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세상의 거름이 되는 게 나의 마지막 시간이다.

바람 불길 기다린다.


호기심 많은 꼬마의 손길을 기대한다.


혹여 알바생의 빗질이라도 원한다.


그도 아니면 화가 나 발길 짓하는 술꾼이라도 좋다.


그러나

온 통 앞만 쳐다보고 가는 인간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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