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만든 허상
무엇이 좋은 삶일까?
우리는 '좋은 삶'을 바라며 살아간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잠깐 눈을 감고 '좋은 삶'을 떠올려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
좋은 직장(공기업, 대기업, 공무원)에 다니는 것
제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좋은 삶의 기준'을 마스터 내러티브(master narrative)라 부른다.
사회에서,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좋은 삶의 모습은 정형화된다.
사회에서 제시하는 좋은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자는 도태된 사람으로 여겨진다.
마스터 내러티브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 유인가를 가진다.
오늘 아침에 밥을 먹으며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하나 보았다.
(도파민 중독자라 유튜브를 끼고 산다)
https://youtu.be/cZhzEGqWydY?si=vY71QtCFiabjCbnt
썸네일 댓글에서는 전형적인 '좋은 삶'의 기준을 보여준다.
영상의 주인공은 간호사 퇴직 후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 일을 하고 있었다.
경쟁이 극한에 달한 한국 사회에서 좋은 삶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패배자이다.
그것이 자신만의 길이든, 좋아하는 일이든 상관없다.
20대 후반에 어느 정도 벌이가 되지 않으면 패배자이다.
위 유튜버는 좋은 삶의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한국 사회에서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
낭만은 멍청하고 시간 낭비라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낭만은 좋은 직장에 가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닐까.
좋은 삶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좋은 삶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구렁텅이다.
그 구렁텅이는 너무 깊어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차라리 좋은 삶이란 없는 것으로 치면 안 되는 걸까.
좋은 삶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묘한 장치다.
죄책감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
누가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고 살기엔 인생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