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거창하면 하루가 볼품 없어진다"
유튜버 뉴욕털게님이 한 말이다.
이 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일본 유학 시절,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난 한 번도 여행을 가지 않았다.
조금만 지하철을 타고 가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난 공부만 했다.
그때는 그것이 옳은 것이라 여겼다.
석사 때 목표는 일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후 국내에서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다.
친구 관계,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기, 여행 등
이 모든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서관-집만 왔다 갔다 하며 2년 반을 보냈다.
내가 살았던 도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술 축제가 열리는 곳이었는데, 막 처음 왔을 때 같은 연구실의 박사 선배가 나를 끌고 갔을 때는 억지로 갔었다. 즐길 거리가 많았는데 둘러보며 '빨리 공부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했다.
부모님은 이런 나를 바보라 했다.
나는 바보가 맞다.
목표만 바라보니 현재 삶을 즐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늦어도 괜찮았을 건데,
그렇게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그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됐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죽는다면 재밌는 것도 많이 해보고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 하지만 사람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요즘 거창한 목표를 세우려는 나의 모습이 스멀스멀 다시 등장하려 한다.
이것 때문인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있는 지금 나 자신이 '쾌락주의자'가 아닐까 생각은 하게 된다.
도파민에 절여져서 더 큰 도파민이 없으면 만족을 못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예전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거부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할 일도 하고 최대한 즐기면서 살고 싶다.
긴 터널 속에 나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