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모든 날들-여섯 번째 날
내 기억 속 엄마는 부엌에서 음식을 하시며 늘 노래를 하셨다. 음식을 자르던 도마의 둔탁함 속에서도 지글지글 고등어가 튀겨지는 프라이팬 위에서도 엄마의 노랫소리는 들렸다.
가요도 동요도 아닌 늘 가곡만을 부르셨던 엄마의 그 목소리는 늘 처연하고 구슬펐다. 나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시며 음식을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좋았다. 목소리도 좋았다. 나의 유년 시절 안식처이며 위안이었나 보다.
시간이 지나고 학교를 졸업하고 내 생활에 바빴던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갔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 날들이 많아졌고 그렇게 가족과의 식사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러다 불현듯,
“우리 엄마 요새 노래 부르지 않네”라는 생각이 내가 한 참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어버린 후에야 느꼈다.
엄마의 시간도 흘러 엄마였던 이름표가 조카들로 인해 할머니가 되어도 그 노랫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아가들을 데리고 동요를 흥얼흥얼 거리실뿐 나의 기억 속 엄마의 다정하고 구슬펐던 엄마 당신의 시간 속 세레나데는 멈춰있다.
엄마는 기억하고 계실까? 엄마의 그 노랫소리에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는 걸. 투탁 투탁 저녁을 차리시던 어여쁜 당신이 있었다는 걸. 이 딸이 그리워한다는 걸.
‘엄마, 당신의 그 소박한 밥상과 함께 그 시절 우리의 행복이 내 귓전에 아른거립니다. ‘
오늘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