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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야일등석 Jan 30. 2023

문자 소통, 그 편리함의 이면(裏面)

‘콜 포비아‘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대면 또는 직접 소통을 기피하고 문자의 형태로 간접 소통을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을 의미한다.


물론 문자 소통은 편리하며 다양한 장점이 있다.


문자 소통은 다른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상대방과 소통하는 ‘멀티 태스킹’을 가능하게 하며, 짧거나 단순한 메시지를 빠른 시간에 전달할 수 있는 신속한 장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자 소통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과의 직접 소통에서 겪을 수 있는 관계 상의 어려움(위계 또는 친밀감의 정도) 없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문자 소통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업무 상황에서 문자 소통만을 고집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인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첫 번째, 즉각적인 반응이 어렵다.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앱이나 메신저는 상대방이 메시지 수신을 위해 해당 매체를 작동하고 대기해야만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 업무 상의 이유로 협조를 구하거나 소통을 할 때에는 즉각적인 응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이 소통 매체 상에서 대기하지 않을 경우에는 즉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면 또는 전화와 같은 직접 소통에 비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치명적인 한계점을 갖고 있다.


두 번째, 짧은 텍스트에는 감정을 모두 싣기 어렵다.

문자 메시지는 문자가 갖는 의미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발신자의 정확한 의도와 목적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수신자가 일반적인 상황과 감정 상태가 아닐 경우에는 자칫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업무 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한다면 단순한 일회성 문제가 아닌 지속적인 신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으므로 ‘디테일한 감정이 표현될 수 없는 문자 메시지’는 명확한 감정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불완전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세 번째, 즉흥적인 작성으로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전달될 수 있다.

문자 메시지는 짧고 빠르게 전달되는 매체의 성격상 자신의 생각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는 인스턴트 메시지는 빠름의 장점은 있으나 정확성의 측면에서는 불완전한 매체이다.


이처럼 문자 메시지는 매체의 특성상 완전한 소통 도구가 되기엔 한계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통한 소통이 ’의사 소통의 첫 번째 수단‘이자 ‘가급적 유일한 수단이 되길 희망하는’ 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자 소통은 직접 소통의 보조 수단이 되어야지 모든 것에 우선되는 ‘제1의 소통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업무든 사람이든 많이 겪은 만큼 익숙해질 수 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텍스트(문자)의 그늘 뒤에 숨기 보다 상대방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고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소통의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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