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위기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위기 상황이 발생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든지 타인에게 있든지 간에 조직 생활 중에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지만, 때로는 이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확실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이 상황을 피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황 회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못합니다. 당장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안심이 되겠지만, 그것은 마치 꺼지지 않은 휴화산처럼 언젠가는 회피한 사람의 발목을 다시 붙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을 회피하는 것은 결코 해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결국은 위기를 초래하게 한 원인들을 ‘엮여있는 실타래’를 풀어내듯이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방법입니다. 물론 애초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책임지고 사퇴하겠습니다!”
위기 상황을 초래했거나 그 사건 당시에 리더를 맡고 있었던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이런 식으로 위기 상황을 회피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임진다는 것’은 벌어진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더 나아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진짜 책임지는 행동입니다.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맞습니다.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불명예를 받아들이고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책임지는 것입니다.
상황 회피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결국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면승부’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책임진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진짜 책임지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리더의 영예는 원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감은 갖추지 못한 리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연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은 그런 리더를 신뢰하고 마음으로 따를 수 있을까요?
팔로워들은 때론 자신의 명운을 리더에게 맡기고 위기의 순간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명을 걸고 일을 하진 않을지라도 말입니다).
이럴 때 팔로워의 행동과 결과를 진심으로 책임져 주고자 하는 리더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진다면 우리는 더 큰 성과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이라는 단어가 위기를 떠넘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지’한다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