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좋은 분위기(조직풍토)’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일까? 아니면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우선일까?
이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만큼으로 쉽게 정리될 수 없는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마다 ‘닭이 먼저다!, 달걀이 먼저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각자의 철학과 논리가 있듯이,
저는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좋은 분위기(조직풍토)‘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도에 의한 조직문화 만들기와 좋은 분위기(조직풍토) 형성을 통한 조직문화 만들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제도에 의한 조직문화 만들기는 제도가 수립되면 그 제도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구성원들을 이끌 수 있고 그 결과로 문화가 형성된다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라는 법이 정해지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는 논리 입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분위기(조직풍토)에 의해 형성된 조직문화는 법과 제도처럼 의무화되진 않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법과 규정에 강제되어 있진 않지만 그것이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분위기(조직풍토) 형성에 의한 조직문화 만들기는 조직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 속에서 발생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발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제도에 의한 조직 문화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제도를 만드는 공급자 관점에서 원활한 조직 관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좋은 분위기(조직풍토) 만들기’가 우선되어야 하고, 이어서 좋은 분위기(조직풍토)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도가 있어야지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좋은 분위기 형성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좋은 분위기(조직풍토) 형성에 의한 조직문화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적극적인 관심과 촉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직급과 연령’에 의한 수직적인 위계질서에서는 리더의 영향력이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리더가 조직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가 좌우하는 사례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들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화현상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며, 그들이 형성하는 긍정적인 문화가 조직 내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금전적 보상은 단기적으로 구성원들을 조직 내에 가둬둘 수 있지만, 좋은 조직문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쉽게 조직을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조용한 퇴직’과 ‘대퇴사‘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좋은 조직문화를 통해 즐겁고 ‘일할 맛 나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