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수는 포수가 만든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합니다. 투수의 영향력에 의해 경기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경기가 시작되고 마무리될 수 있으며, 투수의 공에 의해서 경기의 양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수는 야구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경기를 투수 혼자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투수가 승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포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포수는 기본적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투수의 볼 구질과 배합을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포수는 투수와 공을 주고받는 기본 업무 이외에도 투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때로는 엄한 아버지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응원단장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투수가 부족한 모습을 나타냈을 때에는 그것을 짚어내는 냉철한 분석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1. 포수는 엄한 아버지이다.
포수는 투수가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누구보다 먼저 마운드 위로 올라가서 투수를 다독이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투수는 육체적 능력만큼 심리적 안정도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투수가 정신적으로 흔들릴 경우에는 포수는 즉각적으로 마운드로 올라가서 투수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따끔한 질책을 하거나 때로는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여 투수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엄한 아버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2. 포수는 응원단장이다.
좋은 포수는 한시도 입을 쉬지 않고 놀립니다. 공 하나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공 좋다~!', '이 공은 칠 수가 없다~!'등의 멘트를 하면서 투수가 자신의 공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멘트로 던집니다. 그리고 공이 미트(포수 글러브)에 꽂힐 때 미트 충격음을 극대화하여 투수가 자신의 공이 위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리액션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포수의 멘트와 리액션은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찾고 적극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응원단장 역할을 합니다.
3. 포수는 냉철한 분석가이다.
포수는 투수에게 항상 너그럽고 자애로운 모습만 보이지 않습니다. 투수의 퍼포먼스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그것을 꼼꼼히 분석하여 투수에게 피드백하거나, 상황에 따라서 투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코칭 스텝에게 교체의 필요성을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팀이 승리하기 위해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많은 리더들은 인력을 관리할 때, 육성의 관점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선택하기 위한 평가와 선발의 관점에서 조직을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성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시간, 노력이 필요하기에 육성보다는 선발과 평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구성원과 조직의 지속적인 성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장을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하며,이것을 위해서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포수의 리더십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공하는 리더십을 위해서는 한 가지의 철학과 방법 그리고 역할수행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포수가 엄한 아버지, 응원단장, 냉철한 분석가 역할을 모두 수행하듯이 우리 조직의 리더들도 조직과 구성원들의 성공을 위해 때로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리고 때로는 그들을 가장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응원단장으로, 그리고 구성원들을 가장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한 분석가의 모습으로 그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투수는 심판(평가자)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포수가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