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수석코치가 필요한 이유
최근 프로 스포츠 팀이 운영되는 형태를 보면, 젊은 감독과 감독보다 연령이 높은 베테랑 수석코치가 함께 조합을 이뤄서 운영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과거의 프로 스포츠팀의 코칭 스텝은 감독을 시작으로 수석코치부터 각 파트의 코치까지 '연령의 내림차순' 형태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연령에 따라 위계질서가 분명한 팀 구성을 하여, 감독의 지휘과 통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스포츠팀에서는 나이가 어린 감독과 연륜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수석코치의 조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와는 달리 젊은 감독과 베테랑 수석코치가 조합을 이루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감독과 수석코치의 영역이 세분화 및 전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팀의 선수 구성, 훈련, 경기운영, 전력 분석 등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감독이 혼자 책임지고 수행하다 보니,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에만 그쳤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스포츠팀에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역할과 책임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더 이상 수석코치라는 포지션이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이 아닌 '전략 수립, 선수 관리, 선수 스카우트, 코치진 통솔, 경기 전후 분석' 등 일련의 모든 활동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이끄는 역할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스포츠 팀에서 수석코치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까요?
첫 번째, 코치들의 코치이자 리더 역할
현대의 스포츠팀 코치들은 영역별로 세분화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합니다. 수석코치는 이런 각 분야의 코치들이 담당하는 육성과 훈련, 선수 컨디션 관리, 팀 전술 및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코치들의 코치이자 리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두 번째, 팀을 만드는 역할
수석코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선수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최적의 팀 조합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팀이 최상의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합니다. 그래서 감독이 팀 자원을 활용하여 경기와 리그(대회)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의사결정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세 번째, 감독의 어드바이저(조언자) 역할
앞서 언급했듯이 수석코치는 코칭 스텝과 선수들의 관리 및 육성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감독보다도 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운영과 경기 운영 전반에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으므로 감독이 다양한 상황에서 최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자이자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리 기업의 팀(조직)에서도 수석코치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식 또는 비공식 포지션으로 '차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팀의 수석코치라는 포지션과는 다르게 팀 내 서열 2위라는 서열구조 상의 위치일 뿐, 프로 스포츠의 수석코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애매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프로스포츠에서의 수석코치처럼 팀 리더를 보좌하는 역할에만 그치기 때문에 그 역할과 기능이 수석코치의 역할에는 못 미치는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조직과 기업들은 젊은 리더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팀 리더들이 갖고 있는 경험 부재의 부족함을 해소해 줄 '수석코치'의 역할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팀에 젊은 리더가 배치되면 자연스럽게 기존의 선임들은 다른 조직으로 이동 배치 되거나 심지어 조직을 떠나게 되어 새로운 서열구조가 만들어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리더를 보좌하는 역할은 젊은 리더보다 더 경험이 없는 ‘No.2'가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리더를 보좌하고 때로는 리드하는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베테랑들입니다. 그들이 젊은 리더의 부임으로 인해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수석 코치의 역할을 맡기고 팀장을 보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리더뿐만 아니라 조직 전반의 안정성을 갖추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리더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신(神)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리더의 성공을 위해서는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최근의 경영환경은 리더들에게 더욱 많은 영향력과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그들의 성공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수석코치의 존재는 중요하며, 그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인적 자원의 확보는 '젊은 리더의 발탁'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