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인성 문제 있어?”
이 말은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프로그램 ‘가짜 사나이’에서 유행했던 멘트입니다.
‘가짜 사나이’는 유명 유튜브 스트리머와 가수 등의 인플루언서들이 해군특수전전단의 고강도 훈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멘트는 당시 훈련 교관이 훈련 중에 임의로 개인행동을 하는 참가자에게 던졌던 멘트입니다. 조직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역할 수행을 강조하지만 참가자가 임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교관이 지적했던 것입니다.
인성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행동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인성은 학자나 이론가마다 규정하는 요소와 범위가 다양합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중에 인성평가 기준으로 인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에서는 인성의 구성(평가) 요소를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도덕성‘, ’성실성‘, ’소통능력‘ 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5개의 평가 요소들이 지향하는 것을 보면 결국 인성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개인이 성장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통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개인역량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평가는 과제 결과를 통해서 가장 빠르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무자에 대한 평가라면 충분한 검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리더에 대한 평가와 검증이 필요할 때에는 개인 역량 평가만으로는 그 사람이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던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원만한 관계를 맺고 조화롭게 생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성 영역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조직과 각 기업들에서는 개인의 성과와 역량만으로 리더의 지위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빠르고 명확하게 개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 중에 가장 중요한 ‘인성’ 영역이 결여되었지만 순전히 개인 역량만으로 리더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는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성은 사회 환경 안에서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조직 안에서의 개인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 오직 자신이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이냐는 것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향으로 기인하여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리더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만들 수 있고, 또한 그 결과 조직과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근시안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런 리더들은 조직 내에서 자신이 성과를 내고 그것을 통해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는 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조직은 오직 자신이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이기에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나 인성의 결핍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됐건 구성원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리더를 구성원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구성원들의 근로 의욕과 열정을 꺾습니다. 구성원들은 업무의 결과로 창출되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얻고 이것을 통해 의욕과 열정을 충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성과의 원인과 결과가 모두 자신으로부터 창출된다고 생각하기에 성과에 대한 보상을 구성원들에게 배분하는 것에 인색합니다.
"내가 다 했는데 무슨 소리야?"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성과의 결과를 보상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닐지라도 본인 스스로에 대해 보람과 성취감을 가질 뿐, 구성원들에게 그 공을 돌리고자 하는 마음은 크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은 성과에 대한 보상과 인정 역시 모두 자신에게 수렴하는 리더를 바라보면서 근로 의욕과 열정이 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결국 구성원들을 떠나게 합니다. 위에서 나열한 이유로 인해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지 못하여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결국 조직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을 보면 이런 리더들에 대한 불만으로 조직을 떠나는 사례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리더는 이탈되는 인력을 붙잡고자 노력하지도 않으며, 충분한 인력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리더 본인도 쉽게 조직을 떠나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회와 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지 않는 인성이 결여된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던져지는 '폭탄'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와 각 조직에서는 리더에게 인성을 갖추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강조해야 하며, 리더라면 반드시 인성의 영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개인 역량과 인성이 균형적으로 발달된 품격 있는 리더와 함께 긍정적인 성과와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