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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자
Apr 14. 2020
유통기한
인생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나에겐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 많이 있다. 어쩌다 확인해보면 냉장고에도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식품들이 가득하고, 커피나 차 종류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그럴 때 느끼는 묘한 자괴감이란...
그것들을 구입할 때는 분명 열심히 요리를 해 먹거나, 자주 옆에 두고 먹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이 되지 못하여 방치하고 미루고 하다 보니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는 일이 생겼을 것이다.
그들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다.
우리의 감정, 습관, 일, 취미, 관계 등 모든 우리의 삶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그것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유통기한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고, 방치된 채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효용가치가 없어질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마음도, 미움의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사랑에도, 미움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절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면 그 마음은 희미해져 간다. 물론 어떻게 그 싹에 물을 주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기한은 달라질 수 있다.
항상 긍정적일 수만도 없고, 늘 우울하고 비관적일 수만도 없다. 우리의 감정엔 유통기한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축복이다. 언제나 꽃길만 걷게 되면 그 길이 꽃길인지 모를 것이다. 때로는 풍파도 만나고 가시밭길도 걸어봐야 꽃길의 평온함과 행복을 알게 된다.
우리 삶의 모든 과정은 유통기한이 있듯 끝이 있다. 그러니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생 자체가 유통기한이다. 삶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유통기한이 다하는 날 후회가 없도록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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