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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치영 Nov 18. 2021

윌라와 종이책

2021년, 일상에 대한 단상

 몇 개월 전, 브런치에서 진행하는 윌라 무료체험권에 응모하고 당첨이 됐다. 그래서 시작된 오디오북 체험. 첫인상은 낭독공연을 보는 듯 했다. 예전에 낭독 공연을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세트와 소품, 어떠한 효과도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목소리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이라 새로웠다. 배우들이 대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함께 몰입되는 기분이었다. 이와 다르게 오디오북은 내 눈 앞에 배우는 없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만날 수 있었다. 라디오극을 듣는 기분이기도 했다. 처음엔 목소리만 집중해서 듣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집중도가 높아졌다. 출퇴근 시간이 긴 나는 주로 차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음악을 크게 틀며 운전을 할 때보다 조용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갈 수 있어 좋았다. 운전을 길게하니 중간 중간 끊기지 않고 긴 호흡으로 들을 수 있어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물론 종이책이 주는 집중과 몰입,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따라올 순 없다. 여전히 난 종이책의 질감과 표지 디자인, 한 장 한 장 손으로 넘길 때 나는 소리를 더 사랑한다. 하지만 운전을 하며 책을 읽을 순 없으니 책을 늘 옆에 두고 지내고 싶어하는 내게 오디오북은 또다른 대안이 됐다. 책을 읽는 시각적 체험이 아니라 책을 듣는 청각적 체험으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라 나에게 오디오북은 단순히 책의 대체제가 아닌 또 다른 장르로 다가온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놀거리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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