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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list Jun 20. 2021

<조국의 시간>

조국, 한길사, 2021

이제야 책을 모두 읽었다. 읽는 동안 답답증을 느껴서 연이어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으면 포스트잇을 자주 붙이는데 이 책에서는 붙이다가 하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부분이 죄다 윤 씨의 위법행위였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수차례 당신의 불찰에 대해 사과를 했음에도 붙구 하고 책에서도 끊임없이 관련 이슈가 나오면 송구하다고 사과한다. 대체 언제까지 사과를 해야 성난 2030들을 달랠 수 있을까. 사실 2019년 이후 조국 일가 중 누군가 자살을 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몸이 좋지 않다는 정경심 교수나 그의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중2 때 썼던 일기장까지 압수당한 그 딸은 견딜 수 있을까. 나라면 벌써 자살했을 것이다. 기어코 조국을 박살 내어 가루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 씨는 감정 따위는 없는 사이코패스와 다를 바 없었다. 아빠에게도 책을 보내드렸는데 반쯤 읽다가 덮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양반이, 그 가족이 목숨을 부지하길 바란다고 하셨다.


.

공정과 정의.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것을 저버린 사람들은 누구인가.

과연 누가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나.

2030이면 기준도 없는 공정과 정의의 잣대를 휘둘러도 되는가.

나는 묻고 싶다.

너희들에게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지.

상식이 뭔지는 아는지.

우리 사회는 상식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상식이 당연시 여겨져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너희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

조국 일가는 이미 우리 손을 떠난 지 오래다.

법적인 판결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니 정치적 이익을 위해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았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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