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마지막 해, 저는 약 20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한 마케팅 컨설팅 회사의 강의에 등록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강의였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보니 카피라이팅 예문으로 나온 것보다 제가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대표와 협의를 해서 그 다음 주부터 그곳에서 카피라이팅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강생으로 등록한 지 2주만에 강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100% 실화입니다.
더 재미있는 일은 그 다음에도 이어졌습니다. 그 다음 주에 약 100여명을 모아놓고 카피라이팅 강의 설명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수강료 150만원짜리 카피라이팅 강의가 10명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회사와 수익을 나누어도 제가 수강료로 지불한 200만원의 몇배가 넘는 수익이 생겼습니다. 그때 거의 고객이 되셨던 분과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몇 분과는 개인 컨설팅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사연을 말씀드리는 걸까요? 1인지식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1가지를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그것은 최소한 내가 지출한 교육비만큼은 내가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선순환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1인지식창업을 하려면 배워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한 과목당 1천만원이 넘는 고액 강의들도 있습니다. 수익을 만들지 못하고 계속 지출만 하면 순식간에 자금의 압박에 시달리고 날개를 펴보지도 못 한채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운 것 이상을 거두어들이면 그 차액으로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사업이 플러스로 흘러갑니다.
배운 만큼 거두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어떤 것을 익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선생이 학생보다 많이 아는 이유는 많이 배워서가 아니라 많이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배운 내용등을 종합해서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고, 그것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서 배운 내용을 몸에 완전히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화의 과정 없이 계속 새로운 강의를 듣는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또 큰 강의나 작은 강의나 돌아가는 프로세스와 원리는 비슷합니다. 고객을 모으고, 강의를 하고, 사후 관리를 하면서 점점 1인지식창업의 세계에 익숙하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코칭을 시작할 때도 비슷했습니다. 창업을 하기 전 저는 천만원짜리 고액 책쓰기 강좌를 수강하고 이만저만 실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알게 됐죠. 다행히 저는 미리 축적해 놓은 콘텐츠가 있어서 무사히 출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수의 다른 분들은 도저히 출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분들 중 한 분이 제가 있는 춘천까지 오셔서 비용을 줄 테니 개인 코칭을 해달라고 의뢰하셨습니다.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사하라로 간 세일즈맨>입니다. 그때 농협 통장에 입금된 300만원이 제 사업의 자본금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1인지식창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고가의 수강료를 책정하는데 막연한 두려움과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정하기 나름입니다. 제가 처음 북코칭을 맡았을 때는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300만원에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험이 쌓이고 출간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서 700만원 되더니 결국 1000만원까지 도달했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긴 했지만 결국 그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료를 회수했던 것입니다. 제가 조직을 떠나서 1인기업 지식창업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한 가지만 말하라면 저는 주저없이 선순환의 법칙을 꼽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선순환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는 책의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공부야말로 수익이 약속된 최고의 투자라고 말합니다. 이노우에에 따르면 10억을 벌고 싶으면 10억을 벌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한 목표 의식 없이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정도로 공부를 합니다. 언젠가 쓸모있는 지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지식입니다. 저는 교직에 있으면서 약 2년간 지식창업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정확히 계산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 기간동안 강의를 듣고 책을 사고 공부를 하느라 쓴 비용이 약 5천만원이 넘습니다. 웬만한 직장인의 일년치 연봉을 그대로 투자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40살이 되는 해에 독립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서재의 크기가 곧 작가의 크기라고 말했습니다. 책은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선생입니다. 책 한권에 담긴 지혜를 강의로 환원하면 최하 1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한 달에 최소 100만원에서 150만원정도를 책을 사는데 투자합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서점인 알라딘에서는 매해 연말이 되면 내가 구매한 목록에 대한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저는 일년에 약 1000권이상을 구입하는 상위 0.1% 이내의 플래티넘 멤버입니다. 물론 이렇게 산 책을 다 읽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목차만 훑어보고 책장에 꽂는 책도 있고, 어떤 책은 3분의 1정도만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샀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읽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의 독서량은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쳤을 것입니다.
셋째, 배움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배움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결코 표절이나 카피를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마치 요리처럼, 같은 재료를 써도 얼마든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한 분야에 흥미가 생기면 해당 분야는 물론 인접 분야까지 100~200권의 책을 읽습니다. 단, 아무렇게나 읽는 것이 아니라 워크폴로위라는 앱에 정리를 해가면서 읽습니다. 그렇게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 내용이 중복되면서 일종의 목차를 형성하고, 그렇게 형성된 목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식이 들러붙습니다. 강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정선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해당 분야를 강의하는 강사의 강의자료를 입수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저같은 경우 오프라인 강의는 물론, 슬라이드 쉐어라는 사이트에서도 강의안을 수집합니다. 또 유데미와 같은 이러닝 사이트에서 외국 강의를 보고 나름대로 정리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들을 재구성하면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생깁니다. 이것이 곧 차별화된 콘셉트가 됩니다.
이처럼 배운 만큼, 아니 그 이상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 선순환의 법칙입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끔 참가료 1만원짜리 오프라인 세미나에만 참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명 세미나 컬렉터들이죠. 재미있는 것은 맛보기 강의만 듣고 정가대로 진행하는 강의는 절대로 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만원짜리 강의만 듣고 만원짜리 인생을 전전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공부도 해 본 사람이 합니다. 배움에 자신의 연봉 이상을 투자해 본 사람은 배움에 감식안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선순환의 궤도에 진입할 때 비로소 사업도 순조롭게 돌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