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또 시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서툰 조각가가 내 두개골을 정으로 쪼는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 웅웅거리는 벌통 한가운데서 자다 일어난 기분이었다. 매일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소화불량에도 걸렸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새벽 5시에 잠이 들면 최소한 낮 12시에는 일어나야 피곤이 풀릴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아침 9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리는 저 피아노 소리! 한 달 전 이사 온 윗집에서 평일이고 주말이고 가릴 것 없이 9시만 되면 핸드폰 모닝콜 소리처럼 정확하게 들려오는 저놈의 피아노 소리! 더군다나 한번 연주를 시작하면 서너 시간은 기본이다. 끝났는가 보다 하고 안도하면 또 다음 곡, 이제는 끝났거니 하면 또 다음 곡…… 쿵쿵 페달까지 밟아가며 치는 격정적인 피아노 소리에 나는 정말이지 격정적으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처음 일주일간은 참았다. 그냥 윗집 아줌마가(짐작컨대)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가끔 치는 것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새 우리 집 달력에는 온통 빨간 동그라미 투성이가 되었다. 윗집이 연주회를 하는 날마다 그 강도와 연주시간을 표시해 둔 것이다. 윗집이 이사 온 다음날인 3월 2일부터 오늘까지 한 달이 넘는 동안 X표는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윗집이 가족 여행을 다녀온 날이었다고 한다.
방값이 싸다는 이유로 서울 변두리에 있는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 세 들어 산지도 벌써 2년째였다. 1층은 10년째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무리 봐도 중년으로 보이는 삼류대 법대 출신 고시생이 살았다. 그 위로 2층에 내가 살았고 3층에 피아노 악마가 살았다. 물론 이전에 3층을 거쳐 간 사람들도 쿵쿵거리는 발소리라든지 재활용 쓰레기 문제 등등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같이 심각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최소한 그들은 나의 수면시간을 방해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잠이 들 만하면 해머드릴처럼 내 두개골을 두들겨 부수고 들어오는 윗집의 피아노 소리는 낮잠이 들 만하면 찾아오는 화장품 아줌마보다, 학습지 판매자보다, 심지어 사이비 종교인들보다 지독했다. 이주일째부터는 아무래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윗집 현관문에 예의 바른 메모를 붙였다.
- 안녕하십니까. 아래층에 사는 사람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직업적인 특성상 밤에 일을 하고 아침에는 12시나 1시 무렵까지 늦잠을 잡니다. 귀댁의 피아노 소리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부디 그 시간대만이라도 피아노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소용없었다.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9시가 되자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혹시 메모를 보지 못한 것일까. 위층에 올라가 보려고 우리 집 현관문을 연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 집 현관에도 분홍빛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오밀조밀한 여자 글씨체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 어제 남기신 메모를 보고 정말이지 어의가 없었습니다. 피아노 치기는 제 무료한 일상 속에 단 하나뿐인 취미입니다. 실제로 음대 편입준비 중이기도 하고요. 댁이 뭔데 제 취미생활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요? 저도 이웃 간의 매너를 아는 사람이라 연습시간을 오전시간으로 정해놓고 하고 있습니다. 그게 싫으시다면 저녁시간으로 옮길까요? 그럼 댁만 편하고 다른 분들은 더 스트레스 받으시겠네요. 세상 너무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지 마세요. 참고로 이 집에서 이런 말을 하신 분은 댁밖에 없습니다.
메모를 읽는 순간 내 눈에서 불똥이 튀는 줄 알았다. 어의가 없다니! 이기적으로 살지 말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쩌면 이렇게도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단 말인가. 내가 오전시간에 피아노 연습을 피해달라고 한 것은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원칙대로 하자면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이상 아예 피아노를 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메모에서 ‘다른 분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으시겠네요’ 하는 걸 보니 자신의 형편없는 연주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웃들이 자신의 연주에 인상을 찡그리고 있을 걸 뻔히 알면서 서너 시간이나 피아노를 쳐대는 강심장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윗집의 싸가지 없음은 젤 마지막 문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은 내가 유독 신경이 예민한 정신병자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이외의 이웃들이 성인군자처럼 참을성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다. 개념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는 없었다. 이 년의 뒤통수에 난 지퍼를 부욱 내리면 뇌 대신 구겨진 신문지가 나올 것 같았다. 나는 이웃과의 전쟁을 시작할 지 조금 더 참을 지를 고민하다가 한 번만 더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저질인간과 똑같이 싸우다간 내 품격만 떨어진다. 나는 참을 인자를 끊임없이 가슴에 새기며 다시 한 번 메모를 붙였다.
- 그럼 댁의 피아노에 소음장치를 달거나 벽에 방음계란판을 설치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은 제가 부담할 용의가 있습니다.
정말 나로서는 백 번 천 번 양보한 것이었다. 피해자인 내가 금적적인 부담을 질 이유가 없었지만 나는 그렇게 해서라도 하루빨리 마음의 평안을 찾고 창작에 몰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는 것은 아무래도 억울한 감이 있어서 추신을 덧붙였다.
- ps. ‘어의’가 아니라 ‘어이’입니다. 편입시험에서 국어는 안 보나 보죠?
나는 통쾌한 미소를 머금으며 사인펜 뚜껑을 닫았다.
다음날 우리 집 현관문 앞에 또 한 장의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 거절하겠습니다. 왜 그쪽의 특이한 성격 때문에 제가 별도의 돈을 들여야 하나요. 그쪽에서 공사비용을 모두 부담하신다고 해도 싫습니다. 소음장치나 방음장치는 피아노 소리의 울림을 막아서 연주하는 맛을 떨어뜨립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음악적인 교양을 쌓아 보시는 게 어떨는지요. 모차르트의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소음이라고 하시는 몰상식한 분과 더 이상 무슨 대화를 나눠야 할지 암담하네요.
나는 메모를 읽자마자 박박 찢어버렸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인 괴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천장 무너지는 듯한 피아노 소리가 자기 귀엔 예술일지 몰라도 내 귀엔 소음에 불과했다. 미적 감각의 주관성 운운하는 거창한 말을 하기 이전에 이 여자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했다. 더군다나 맨 끝에 붙은 추신은 내 속을 한 번 더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 ps. ‘어의’는 ‘語意’라는 한자조어입니다. 그쪽이나 국어공부를 더 하시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전면 전쟁이다! 그 다음날부터 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강경대응하기로 작정했다. 위에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면 나도 망치로 벽을 두드리던지 발로 방문을 걷어차서 강력하게 불만을 표현했다. 농구공을 천장에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 윗집은 잠시 주춤했다가 이내 들으란 듯이 더 큰 소리로 연주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도 물러서지 않고 온갖 물건을 천장에 집어던지며 저항했다. 정말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다.
나의 필사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오늘도 어김없이 끔찍한 모차르트 피아노 연주곡으로 내 단잠을 깨우고야 말았다. 결국 나는 최후의 수단인 법적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나 이외의 피해자를 물색했다. 혹시라도 필요하게 될 법률적인 증거를 위해서라도 우선 이런 고통을 겪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필요했다. 내가 내미는 층간 소음 피해 진상 조사 서류에 보험 일을 하시는 옆집 아줌마와 전업주부인 앞집 새댁은 흔쾌히 사인을 해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들도 한 마디 하려는 걸 이웃 간에 사이가 벌어지기가 싫어 여태 참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예상 이상의 반응에 용기백배해서 1층집 벨을 눌렀다. 10년째 고시준비를 하고 있다는, 긴 더벅머리를 하고 항상 푸른색 추리닝을 입고 다니는 고시생이었다.
- 띵똥! 띵똥!
“…… 누구세요.”
한참 후에야 잠에서 덜 깬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 윗집에서 왔습니다. 층간소음 피해조사서를 좀 작성하려고요.”
철컥…… 문이 열리며 파란색 아디다스 추리닝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 손에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가위를 들고 있었다. 가위 날에는 갓 잘라진 파란 나뭇잎 조각 하나가 붙어 있었다.
“윗집에 사는 A입니다. 혹시 요즘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세요?”
“…… 소음이라…… 정말 큰 문제죠.”
고시생이 느릿느릿 말했다.
“저도 이번이 벌써 10년째라 올해는 반드시 합격을 해야 합니다. 집에서도 이번에 떨어지면 고향에 와서 슈퍼마켓 일이나 도우라고 하고 있고요. 그런데 소음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어떨 땐 가위를 들고 올라가서 찔러 죽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의 손에 들린 가위가 햇빛을 반사하며 번쩍 빛나더니 그의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약간 과격하긴 했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런 불만사항들을 다 녹음해서 윗집 현관문 앞에 대형스피커로 틀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제 취미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시생이 한 손에 든 가위를 철컥거리며 말했다.
“취미생활이요?”
“그렇습니다. 사람이 공부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요새 저한테는 고상한 취미가 하나 생겼는데 마침 공부에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놈의 소음이 내 취미생활마저 망쳐 놓았어요! 이 지루한 일상에서 단 하나 뿐인 낙을요! 아…… 이러다간 정말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오랜 시험 스트레스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일까. 그의 반쯤 열린 입에서 묽은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고시생이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나는 사인은 다음에 받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눈빛에 광기가 넘쳐흐르고 있어서 더 이상 자극했다간 당장이라도 가위를 들고 윗집으로 쳐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동네 주민의 사인을 받는 일은 대충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나는 일단 서류뭉치를 들고 윗집을 찾아갔다. 정식적인 고소절차를 취하기 이전에 마지막 경고를 주려는 생각에서였다.
띵똥. 띵똥.
벨을 눌렀지만 대꾸가 없다. 가만히 손잡이를 당겨보니 현관문이 열렸다. 문도 잠그지 않고 어디론가 외출한 모양이다. 나는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조심스럽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한 달 동안 나를 괴롭힌 검은 색 괴물은 거실을 거의 절반이나 차지하며 버티고 있었다. 흥, 고상한척 모차르트 피아노 연주곡을 두들겨 댔지만 집구석은 엉망이었다. 아이보리 색 커튼은 오래도록 빨지 않아 누런 얼룩이 져 있었고 바닥에선 끈이 늘어난 브래지어와 검붉은 생리 자국이 남은 팬티가 이리저리 발부리에 채였다. 평소엔 식탁 대용으로 사용하는지 검은 색 그랜드 피아노 뚜껑에 방금 전까지 먹었던 밥풀 묻은 라면 그릇이 있었다. 나는 라면그릇을 치우고 가만히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알 수 없는 흥분으로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 시커멓고 커다란 놈이 한 달 내내 나를 괴롭혀 온 범인이라고 생각하니 무생물을 향한 불합리한 분노마저 치밀어 올랐다.
그랜드 피아노의 배를 열자 동물의 내장기관처럼 피아노 줄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질기고 딱딱한 선들은 마치 사람의 손을 해부하면 줄줄이 뻗어있는 하얀 힘줄들 같았다. 줄을 만져 보니 예상보다 굉장히 팽팽하고 단단했다. 이러니 이런 것에 매달려 스턴트맨들이 날아다니지. 건반을 하나 무심히 누르자 힘줄 하나가 움찔하며 땅! 하는 맑은 소리를 내었다. 그 순간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방 안의 서랍을 아무렇게나 뒤졌다. 철사도 자를 수 있는 튼튼한 무언가 필요했다. 마침내 장롱 위에 있는 공구박스에서 니퍼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너도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겠지? 응?”
나는 흐흐흐 웃으며 니퍼로 피아노선을 하나하나 잘랐다. 그리도 강인해 보이던 선이 팅팅 끊어지며 튀어 오른다. 힘줄을 하나씩 끊을 때 마다 이 검은 괴물이 몸서리를 치는 것 같아 즐거웠다. 죽어! 죽어! 죽어! 내 단잠을 방해하는 이 괴물아 죽어버렸! 닥치는 대로 선을 잘라버리자 이번엔 피아노 건반이 눈에 들어왔다. 검고 하얀 건반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게 충치가 간간히 섞여있는 쪽 고른 이빨들 같았다. 오호라, 저것도 공범이다. 공구박스에서 꺼낸 망치 뒷머리로 피아노의 이빨마저 모조리 뜯어 발기고 난 후에야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오랜만에 깊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몰랐다. 한 번도 피아노 소리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말 그대로 꿀 같은 잠을 잤다. 소변이 마려워서 눈을 떠보니 어느새 사위가 컴컴해져 있었다. 일어나려고 용을 써보지만 어쩐 일인지 몸이 꿈쩍을 하질 않는다. 손도 발도 바닥에 들러붙은 채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가위에 눌린 줄 알고 고개를 세차게 가로 저었지만 현실이 분명했다. 코끝에 파스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누구가가 내 입을 파스로 막아 놓았다. 인기척이 났다. 내 뺨에 에이리언의 침 같은 묽은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이젠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그동안 몇 번이나 위로 뛰어올라가서 당신을 죽이고 싶었는지 몰라. 이 집에 당신 혼자만 사는 건 아니잖아? 안 그래?”
파란 추리닝을 입은 고시생이 내 얼굴에 침을 뚝뚝 떨어뜨리며 말했다. 그의 퀭한 눈에 광기가 희번덕였다.
“아침마다 공부 좀 할라치면 어김없이 물건을 집어던지고 발을 구르는 소음 때문에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복되는 소음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고. 덕분에 이번 달 모의고사에선 과락을 했단 말이야. 이젠 이러는 수밖엔 어쩔 수 없어. 난 이번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고.”
턱을 목에 붙이고 안간힘을 써 내려다 보니 내 온몸은 손가락과 발가락만 내놓은 채 청 테이프로 꽁꽁 묶여 있었다. 손끝에 뭔가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차가운 금속가위가 닿아 있었다. 낮에 그가 들고 있던 분재용 가위였다. 고시생이 그것을 집어 들며 말했다.
“이걸로 당신 손발의 힘줄을 하나하나 잘라버릴 거야. 그러면 다시는 물건을 집어던지지 못하겠지.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당신이 내 생활의 유일한 낙을 방해했다는 거야.”
고시생은 금속가위를 내 손목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침 9시마다 들려오는 모차르트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공부를 하는 것이 내 단 하나뿐인 취미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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