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완..
2007년, KBS에서 방영된 운동 중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철인 3종 경기에 푹 빠져 있으신 한 60세 어르신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빠져 있어서 직장도 때려치우고 보부상처럼 일하시며.. 그렇게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도 심지어 운동 용품을 사시는 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검색해 보니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2025년에도 철인 3종 경기를 뛰시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한편 그 어르신보다 한 살 많으신.. 트럼프 대통령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에너제틱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의 몸을 배터리처럼 생각해, 운동이 하루의 에너지를 갉아먹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자전거는 15년 정도 탄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고, 유투브를 볼 때도 운동 관련 유투버에 관심을 갖는 편이다.
그렇게 나름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팁이자.. 일종의 단상을 적어보고 싶다.
1. 운동을 꼭 할 필요는 없다.
오늘 운동해야 하는데.. 같은 집착적인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늘만 사는 것도 아니고, 이런 집착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면 운동 하루 빼먹은 것이 죄책감을 일으키고, 매일 1~2시간을 운동한다는 데 쓴다는 것은 다른 기회의 상실이다. 어느 정도 길게 쉬어도 이후 단 며칠 고생하면 운동 습관은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아예 안 하는 것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지 않다만, 이런 경우라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체중 관리를 하고, 이동 시 빠르게 걷는 걸 습관화한다든지 현명한 보완점을 찾을 필욘 있을 것 같다.
2. 절대적인 기준을 갖지 않는 게 좋다.
모든 사람이 운동 구력이 늘어남과 동시에 나이를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세워 놓은 이상적 기준이 나에게 항상 맞다는 보장은 없다. 20대 때야, 몸이 으슬으슬 해질 것 같을 때 운동으로 땀 한 번 빼고 나면 걸릴 감기도 피해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오히려 운동 한 번 잘 못하면 안 걸릴 감기도 걸릴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쳐지고, 그에 따라 필요한 얼굴 살이 있듯이 몸도 알게 모르게 변해가고 그에 따라 몸을 지지하기 좋은 이상적 체중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정 몸무게를 기준으로 삼아놓고 관리를 하는 게 목표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상적인 몸 관리를 하는 데 있어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다.
3. 당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보다 잘 아는 절대적인 선생님은 없다(!?)
불과 5년 전(!?) 정도만 해도 단백질을 과다 복용하는 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정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이가 들면 일 년에 근육이 1%씩 줄어들기 때문에 근력 운동은 무조건 많이 해놓는 게 좋다는 입장이 중론이었다. 웨이트를 하는 것의 목적은 대게 미용이며, 그에 따라 관절, 인대 등에 희생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를 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직접 겪어 본 1세대 헬스 유투버들이지 의사들이 아니다. 지금처럼 운동법, 식단 등에 대한 유행이 세계적으로 빨리 전파되는 시대를 살아본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우리가 처음이다. 과거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될만한 버퍼의 시간이 길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조금 과장하자면 피실험자가 되어 골로갈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나 한국에서 헬스 1세대라 해봐야 아직 40~50대다. 뭐가 좋고 나쁘다 할 때 100% 절대적 기준이 정립되어 있다고 보긴 이른 것 같다.
4. 사람마다 제격인 운동 종류, 운동량 등이 있다.
그런 운동을 이미 찾았고, 꽤 오랜 시간 즐기는 중이라면 삶의 복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젊을 때 가능한 여러 운동을 접해보는 게 좋다. 나는 웨이트를 하고 있지만.. 유산소 운동이 더 잘 맞는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할 때가 활력이 돋고 체력도 좋아지는 걸 느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부분이 주량에서 드러나는데.. 나름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다. 나이나 업무 강도, 삶의 환경 등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손실 없이 활력만을 높여주는 정도의 적정한 운동량이 있는 것 같다. 러닝, 클라이밍 등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운동 옵션이 늘어나고 기반이 갖춰져 간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 같다.
5. 땀을 흘리는 것은 좋다.
운동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현대인들에게 운동 없이 땀 흘릴 기회는 흔치 않다. 전 날 과음을 했을 경우 다음 날 운동으로 땀을 빼는 게 단순히 수분을 빼는 행위로 숙취해소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근거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운동으로 땀을 뺀다는 데는 효과를 정량화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운동, 술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음 다음 날 운동을 해주면 빨리 감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숙취에는 일단 시간이 약이니..) 내 경우 과음으로 고생하는 날에는, 해장으로 뭘 먹기보다 가볍게 뛸 수 있는 수준까지 쉬다가 뛰면서 땀을 빼는 게 항상 효과가 좋았다. 이런 측면에서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것은 고통을 이기고 몸을 단련한다는 의미에서 만큼은 분명 삶에 도움이 된다. 술 먹고 운동하는 게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가 너무 단정적이지만, 평소 10으로 운동하다가 술 먹은 다음 날 3으로 운동하는 게 크게 무리되기보다 득이 된다는 생각이다. 땀을 뺀다는 데에는 수분을 빼는 것 외에 다른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