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들이여! 명상하자!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생각이 더 많아졌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잠자리에 들 때에도 뇌가 각성상태가 유지되는 바람에 바로 잠들지 못할 때도 많아졌다. 다음 날에도 영향을 미쳐 피곤함은 지속되고 정리는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만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 특히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을 것이다.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현 상황 파악이다. 마침 이 상황을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물리 법칙이 생각났다. 바로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2022년 나의 관심 독서 분야는 물리, 우주, 뇌과학이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뒤, '물리를 포함한 각종 과학법칙들이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알고자 하면 이해할 수 있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엔트로피 법칙에 대해 접할 수 있었고, 문과생 수준의 지식으로 나름의 이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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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다'이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열역학 제1법칙, 즉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그렇다면 열역학 제2법칙은? 바로 오늘의 주제인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복잡한 물리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나 또한 물리를 잘 모른다. 하지만 열역학 제1법칙과 2법칙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았다. 물리학자가 아닌, 문과생인 수준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라고도 하며, '고립된' 계(세상, 환경 등)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는 것을 말한다. '고립된 계'란 우주와 지구를 포함한 이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모든 에너지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할 때마다 일 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는 손실된다. 그 손실된 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바로 '엔트로(ENTROPY)'다.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별명을 붙여주면 좋다. '무질서' '폐기물', '쓰레기', '오염물질' 등의 별명이 좋겠다. 다시 설명하면, 이 세상에서 유용한 에너지들은 계속 손실되며, 그로 인해 엔트로피(무질서, 폐기물, 쓰레기 등)는 점점 증가한다.
엔트로피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가 있다. 우리의 방을 예로 들어보면, 방을 청소하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고 살면 일주일 뒤 심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방은 당연히 어질러져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열역학 제2법칙이다. 너무 쉽지 않은가? 당연히 어질러지는 게 열역학 제2법칙이라니....
우리가 에너지를 투입하여 어떤 조치(행동)를 취하지 않는 한, 방은 계속 어질러진다. 방은 스스로 깨끗해지지 않고, 널브러진 옷가지들은 스스로 정리되지 않는다. 내가 하든, 부모님이 하든, 로봇 청소기가 하든 누군가는 에너지를 투입하여 방바닥을 쓸고 닦아야 하고, 널브러진 옷을 개서 옷장에 넣어야 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거슬러야 한다. 그래야 질서가 생기고 정리가 된다.
'어질러짐', '더러움', '널브러진 옷가지들' 등이 바로 '엔트로피'다. 좋지 않은 의미들로만 쓰이는 것 같지만, 살짝 다른 각도로 보면 자연스러움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엔트로피는 이렇게 늘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뜨겁게 조리된 음식은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식고, 더 오래 두면 상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알고 있는 현상들은 열역학 법칙으로 설명이 된다. 엔트로피 법칙은 자연의 이치와 삶이 돌아가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세상을 보는 화질을 보다 선명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엔트로피를 알아야 하고, 어렵겠지만 이해하여 우리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
열역학 제2법칙을 우리의 뇌에 적용해 보자! 우리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라도 우리의 뇌는 열심히 활동을 한다. 시냅스를 지속적으로 연결하여 생각들을 계속해서 연결해 간다. 생각이란 것을 하는 순간엔 더욱 폭발적으로 활동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엔트로피가 증가하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심지어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에너지 투입 없이 이렇게 계속 소비만 하다간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평형 상태에 이르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즉, 우리 인간은 열역학 제2법칙에 저항하여 끊임없이 엔트로피를 줄여나가며, 질서 있는 상태가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고립된' 상태, 즉 이 세상과 더 이상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상태,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평형상태에 이르게 될 때를 말한다.
우리는 이렇게 본능적으로 엔트로피를 낮춰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뇌 안에서의 엔트로피도 낮춰야 하는 데, 생각의 정리를 통해 엔트로피를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한 활동 중 하나는 바로 '수면'이다. 풀리지 않던 숙제들이 잠을 자고 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생명 유지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특히, 오감을 통한 정보의 투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뇌는 낮에 일어난 일들을 스스로 정리한다. 뇌의 이러한 정리 활동을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숙면이 필요하다.
수면 이외에도 엔트로피를 낮출 수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명상이다. 대부분은 충분한 숙면을 통해서 뇌 안의 엔트로피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이나 걱정이 많아지는 경우 뇌 안의 엔트로피가 너무 많아지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는 명상을 통해 의도적으로 엔트로피를 낮출 수 있다.
명상은 창발 하는 생각들을 스스로 차분하게 정리해 가는 활동
명상은 창발 하는 생각들을 스스로 차분하게 정리해 가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행동 자체가 바로 엔트로피를 낮추는 활동이다. 명상의 좋은 점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막상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명상의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가볍게 시작했다고 한다. 유튜브의 명상을 활용해도 좋고, 명상 어플을 활용해도 좋고, 명상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아도 좋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난 뒤, 잠들어 있는 뇌를 깨우기 위해 명상을 한다. 10여 분간 멍한 상태로 명상을 하다 보면 뇌가 깨어난다는 느낌이 든다. 명상을 끝내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명상을 통해 뇌를 깨어나게 했다면 운동을 통해 뇌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헬스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정말 상쾌한 느낌이 든다. 이때가 바로 뇌에 신선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 기분이 바로 내가 원했던 뇌가 신선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이 기분을 맛보기 위해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한다.
각종 고민, 수많은 생각, 걱정, 불면증 등으로 뇌 안의 엔트로피가 증가만 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면
명상을 하자! 운동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