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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두 Nov 27. 2023

작지만 쌓이면 큰 4가지 - 자기 주도적 1학년을 위해



초등교사이자 첫 학부모로서 데뷔를 하는 올 2023학년도를 맞아 '과연 초등교사맘으로서 우리 아이들과 1년을 잘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한 해를 보내면서 학부모로서 지속적으로 실행했을 때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였던 것들, 특히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과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작지만 쌓이면 큰 힘이 되는 4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년 1학년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키우시는 예비 학부모님들 혹은 현재 초등학생을 키우시는 학부모님들과 나누고 싶었다.


 1. 알림장을 확인할 때 부모님 확인 칸에 사인을 해 준다.

물론 알림장을 매일 확인은 했다. 1학기 때에는 알림장을 확인만 하고 바로 덮었다. 2학기 때에는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매일 알림장 '선생님 확인' 란에 체크표시를 해 주셨다. 학부모인 나도 따라 보여주기식 행동으로 부모님 확인 란에 사인을 해 주었다. 그러면서 글씨가 유독 바른 날에는 "강준이 글씨 알림장 글씨 잘 썼네."라고 지나가듯이 말해주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글씨가 점점 바르게 변하고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알림장을 뒤죽박죽 앞뒤로 순서에 맞지 않게 써오던 둘째는 바로 전날 알림장 다음 칸에 꼬박꼬박 알림장을 써 오기 시작했다. 알림장이 짧고 단순해서 무시받을 수 있지만, 알림장 자체는 글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자신의 글씨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일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이 알림장에 5초를 들여 사인을 해 주면 아이들은 부모님의 존재를 알림장에서 인식하고 더 정성 들여 혹은 바르게 써 올 확률이 높다.

왼손잡이이지만 바른글씨로 알림장을 써오는 강준이


 2.  주간학습안내장은 벽에 붙여두고 수시로 확인한다.

다음 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주간학습안내장

 친구도 우리 애들과 같은 초등 1학년을 키우는데, 받아쓰기를 매주 무슨 요일에 보는지 모른다고 하더라.

"주간학습안내장에 나와 있지 않아?"라 물어보니

"나 주간학습안내장 안 보는데"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구나, 다음 주에 대한 안내이므로 당연히 벽에 붙여놓고 그 주에는 참고를 하는 터라 친구 말고도 주간학습안내장을 유심히 보지 않는 엄마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 준비물, 제출해야 하는 숙제, 받아쓰기 시험일, 학교 행사 등이 적힌 종이이므로 벽이나 냉장고 문에 붙여 두고 바로 그 전날 준비해 가야 하는 것을 알림장과 같이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어 받아쓰기가 매주 목요일이지만 그 주에는 체험학습으로 인해 받아쓰기 시험을 수요일에 본다는 정보를 전 주 주말에 알아두면 미리 준비할 수 있다.


3. 필통은 부자로, 연필은 넉넉히, 4B로 

우리 아이들 선생님께서는 필통에 연필 세 자루를 말씀하신다. 하지만 생활해 보니 연필 세 자루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친구들 빌려줘서 못 받을 경우, 힘주어 쓰다가 부러지는 경우, 많이 써서 연필심이 뭉툭해지는 경우, 학교에서는 연필 깎기가 없을 뿐 아니라 있더라도 연필을 깎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드는 어린아이들이다. 마음 편하게 연필을 최소 5자루 준비해 준다. 우리 집은 넉넉히 8자루 정도 필통에 넣어 다닌다. 아직 글씨 쓰기가 대체로 서투른 아이들은 뾰족한 연필로 써야 더욱 알아보기 쉽고 편하게 글씨를 쓸 수 있다. 또한 아직 연필 쥐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연필은 4B로 준비해 주면 꾹꾹 눌러쓰다 연필이 부러지는 참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힘이 부족한 아이들은 힘을 조금만 들여 써도 나오는 선명한 글씨에 글씨 쓰기 거부감이 덜 해진다.


4. 필요한 준비물 가방에 직접 넣기 

 우리 집은 쌍둥이를 키우기 때문에 둘이 주고받는 잡담 및 만담이 지속적으로 들린다. 처음엔 그 만담을 중지하고 계속 시키듯이 말을 하기가 힘들고 귀찮아 엄마인 내가 아이들의 준비물을 직접 가방에 챙기곤 했다. 그랬더니 가방 속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아이들이 알지 못하고 검사받아야 할 일기를 놓친다거나, 가방 속에서 준비물을 못 찾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직 스스로 무엇을 빼놓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챙기기는 힘든 나이이므로 부모님이 옆에서 '줄넘기 가방에 넣고 알림장 가방에 넣어'라고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시키듯이 말을 해주고 아이들은 직접 가방에 넣는다. 그러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준비물을 잘 찾을 수 있다.


5. 이은경 작가의 <엄마 아빠도 1학년>

슬기로운 초등생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로 명성을 떨친 이은경 작가의 신간 <엄마 아빠도 1학년>을 예비 학부모님들에게 추천한다. 맞다. 대놓고 추천. 훑어본 바로는 입학 전 가방 선택과 같은 문제에서부터 기초조사서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 초등학교 선생님들에 관한 서술, 학교에서의 평가 방법, 전자 교과서 활용 방법, 각 꼭지마다의 관련된 유용한 QR코드 수록 등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알려준다. 약 2만 원으로 앞으로 다가올 학교 생활에 대한 안심을 살 수 있다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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