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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두 Mar 10. 2024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한달 살기 중, 두 번째로 싱가포르에 넘어갔다. 높은 물가를 체험한 첫 번째의 기억을 안고서 또 다시 국경을 넘었다. 미처 사용하지 못한 싱가포르 과학관 티켓을 소진하기 위해서였다. 가슴 한 켠에는 싱가포르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로서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싱가포르에 넘쳐나는 관광거리들 중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을 텐데, 라는 마음으로.


  이번엔 버스를 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출국 심사대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순간 머리가 새하얘져 뒤에 서 있는 싱가포리언에게 도대체 내가 뭘 보여줘야 하냐고 묻고, 내가 찾는 버스를 찾을 수 없어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지 물어 국경을 또 한번 넘었다. 하지만 기차 승강장의 입국 심사대보다 훨씬 덜 북적였고,  여권을 스캔하고 얼굴을 카메라에 대는 세 명의 동작은 한결 자신감이 생겼다. 이것이 바로 다리로 국경 두 번 넘어본 자의 여유인 것인가.

  유유히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후 다시 버스를 타니 얼마 안 가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멀뚱 멀뚱 앉아 있는 우리 세명에게 여기가 종점이라 말해주는 옆사람. 따라서 내려보니 바로 지하철 역이다. 목적지를 설정한 후 탐험가의 자세로 돌진한다. 목적지는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보니 다섯 정거장만 가면 된다. 내린 이후 열심히 구글 맵을 나침반 삼아 향했다. 드디어 목적지를 찾았다. 망망대해와 같은 이국 땅에서 까막눈이 되어 여기 저기 더듬어 가며 찾아 나선 그 곳이 눈 앞에 보이는 순간이다. 과학관이라고 외치는 듯한 건물 옆 뾰족한 조형물이 유난히 높게 보였다.


  과학관에 뿌듯한 마음을 안고 입성!

정말 볼 거리가 많았다. 여러가지 착시현상으로 입구를 장식해 놓았다. 과학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더 쉽게 다가가게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보이는 사진
위 두 사진은 일부분을 잘라서 평행 이동 한 것이다.

특히 사람이 여럿 그려져 있는 사진은 첫번째 사진에서 일부분을 잘라 평행이동 시킨 것 뿐인데 사람이 함 명 늘어났다. 그 비밀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 코너에서는 빛과 사물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림자의 차이를 알려주고 있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비행기, 나비는 어른이 봐도 신기했다.


  자원봉사자처럼 보이는 젊은이들도 여럿 보였다. 그들은 과학관 한 코너에 자리를 잡고 간단하지만 도전해볼 욕구가 샘솟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긴 관에 종이를 넣고 종이를 위로 올리는 실험, 철로 된 스프링을 연결한 실을 귀에 대면 레이져 소리가 들리는 신기한 실험등이었다.


  봉을 가지고 대면서 거울의 반사 원리를 이용한 미로 탈출 게임도 인상적이었다.

유전자 열성과 우성의 조합을 확인하는 체험도 있었다

알맞게 조합하면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실험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각 체험 코너가 고장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거의 성공적으로 조작 가능한 과학관의 운영 시스템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과학관은 짓는 것보다 운영이 더욱 중요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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