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슨트] 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

by 한량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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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글에서 백남준아트센터의 조안 조나스 전시를 설명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지난 12월 2일에서 5일까지 한국에 다녀왔는데, 4일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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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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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는 2층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간 너머의 세계’는 인간과 더불어 지구를 이루는 동식물, 지형, 기후 등 자연과의 관계망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생태 개념입니다.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배움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계 없이 확장하는 조안 조나스의 예술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50여 년 예술 세계를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실험_급진적인 순간들’입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뉴욕에서 사회적 예술적 환경 속에서 전개된 조나스의 형식 실험을 통해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의 선구적 면모를 집중해서 조명하는 전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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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이는 작품이 1968년에 제작된 16mm, 그다음에 흑백 필름 작품 <wind> 바람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롱아일랜드의 겨울 바닷가에서 촬영된 영상이고요. 퍼포머들은 거센 강풍을 온몸으로 버텨내면서 즉흥적으로 안무를 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몸을 밀어붙이기도 하고 옷을 벗기려고 하는 등 아주 인간이 자연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참여자입니다. 이 작품은 자연 기술, 인간이 자연 기술 인간이 상호 작용하는 조안 조나스 초기 실험의 핵심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입니다.

다음 <바람처럼 내 귀를 스쳤다>라는 작품도 ‘바람’이 주제인데요. ‘종이 연’은 천장에 매달려서 빛과 공기의 미세한 움직임에 흔들립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오래된 역사와 상상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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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은 ‘여행_자연의 정령‧동물 조력자’입니다. 그중 하나가 <시내, 강, 비행, 패턴Ⅲ>입니다. 제가 현장 있는 거처럼 제 그림자가 보이게 했습니다. :)

누구나 좋아하는 그림자놀이죠. 제게는 백남준이 촉발한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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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핵심적인 모티프는 ‘새’인데요. ‘새’는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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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은 ‘공생_ 되살림과 변주’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은 대형 몰입형 설치 작품 <빈방>입니다. 1960년대부터 다룬 작가의 시각 언어를 총체적으로 소환하는 작품입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조명하면서 사라진 존재들과 그 흔적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내 또래의 많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에서 출발”했는데, “누군가가 내 삶에서 떠날 때마다 그 사람은 하나의 빈방을 남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상실과 생명의 순환 그리고 부재와 흔적을 기억하는 그런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브런치스토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사라진 뒤 제 삶의 궤적을 잠시 남겨두고 싶어서요. 제가 뭐 대단해서가 아니라 가까운 사이에도 어떻게 지내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잖아요. ‘그동안 자주 연락을 못해서 미안한데, 나 이렇게 살았어. 그래도 재밌게 놀다 가니까 여러분도 즐겁게 놀다 오세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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