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며느리

2020.8.18.화

by 김제숙


지난 밤, 며느리가 이번 주간 회사에서 재택근무 하란다고 해서 깜짝 놀랐더니 회사는 별일 없는데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지침이 내려왔단다.

그러니 아기 데리고 내려가서 한 주간 있어도 되겠느냐고 전화가 왔다. 오늘 퇴근하여 가족을 데려다주고 새벽에 올라가 한주간 혼자 생활할 아들 생각에 살짝 마음이 쓰였지만 그러라고 했다.


전복, 갈비탕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오전에는 선풍기 안전망과 아기 입을 옷 서너 벌 샀다. 집에 와서 남편과 물만 부어 먹는 쌀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아기 옷을 빨아서 널어놓고 있자니 아무래도 아들이 마음에 걸려서 다시 나가서 좋아하는 수제 호도과자를 세 봉지 샀다. 한 봉지는 먹고 두 봉지는 들려보낼 참이다.

그저께 장을 보아서 먹을 게 있긴 하지만 마트로 가서 다시 장보기. 열무와 알배기 배추를 물김치거리로 샀다. 비싸다는 말은 안 할참이다. 비싸봤자 커피 두 잔 값이다. 이 장마 끝 염천에 커피 두 잔 값으로 일주일은 먹을 물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낙지, 아기 반찬으로 두부, 콩나물밥용 콩나물 등을 샀다.



내가 해먹여야 하는 밥만 스무 끼는 되는데 그래도 한 주일 동안 남편도 없이 시부모랑 있겠다는 우리 며느리, 용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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