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Aug 23. 2020

그래도라는 섬

2020.8.23.일


작년 여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비이잔, 코카서스 3국을 여행했었다.

다시 기약없이 발이 묶이고 보니 그때가 그립다.

조지아 카즈베키, 아스라이 높은 곳
문경을 지나며, 구름!


아들네 올라가는 길,

땅 위의 인간사는 아랑곳 않는듯 오늘은 구름이 아름답다.

밥벌이를 해야 하는 아들 내외, 영문도 모르고 어린이집을 못가는 꼬맹이, 자식이 뭔지 아내가 집 떠나는 걸 싫어하는 남편은 군소리 없고, 내 의사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구멍을 메워야 하는 나.

밀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그래도'라는 접속부사에 대해 생각하는 오후3시.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매거진의 이전글 우울한 주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