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의도

2020.8.24.월

by 김제숙


여전히 더운 날. 감기 든 꼬맹이 때문에 에어커도 못 틀고 땀 쏟으며 책 읽다. 집안에 갇혀있는 아기는 오전내내 투정부리다가 좀 전에 잠들었다.

내가 쓸 수 있는 황금 시간.

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아기를 볼 때는 그리 더디 가더니만.



길게 드리운 커튼 탓에 어둠이 내려앉은 방안은 어항 속처럼 고요하다. 밖의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울 테지만 이번 주는 이렇게 지내자.

겹겹이 주름 잡힌 커튼이 외부와의 단절을 가져다 준다. 뜨거운 태양빛은 창밖에서 서성이는데 나는 방안에서 짧은 망중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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