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Aug 25. 2020

띠동갑 칭구

가끔 기침도 하고 시절이 하수상하니 어린이집을 패스하고 할미랑 씨름하고 있는 초이양.


초이양은 아침부터 <콩순이> 열공 중이고 나는 폰에 저장된 사진을 들여다본다.

지난 5월 초 우리집에 왔을 때, 직장생활과 육아로 피곤에 절은 아들 내외는 내 방에서  열잠 중. 아기 옷을 가지러 들어갈수 없어서 내 티셔츠를 입히고 포장용 끈을 묶어주었다.

1999년도에 산 티셔츠니 20년도 더 지났다.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외갓집 대청마루에서, 사진 좀 할 때 직접 찍은 사진,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사진 중 하나다.


나는 작은 사물에도 나름 의미를 붙이고 잘 간직하는 편이다. 그 덕분에 요즘처럼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시절을 그런대로 건널 수 있는 힘을 얻곤한다.

멀티 손녀 초이양,  아날로그 할머니 킴미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톡질 어떤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