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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 이야기
이런 톡질 어떤가요?
by
김제숙
Aug 10. 2020
쏭유(며느리)는 매사 순발력이 뛰어나다. 우리 집안은 순발력은 꽝이고 대신 지구력은 자신있다. 그런 기질의 사람들 무리에 쏭유가 들어와선 시도 때도 없이 전화, 톡을 날린다.
친구들 모임에서 이 얘길 했더니 딱 절반으로 패가 갈렸다.
한 친구가 아들네 사과를 보냈더니 며느리가 톡으로
"어머님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서 전화를 해서 혼구녕을 냈다고 했다. 어디 어른한테 전화로 정중하게 해야지 톡질이냐고?
반은 요즘이 조선시대냐? 다 맞벌이를 하고 바쁜데 인사를 안한 것도 아니고 카톡으로라도 하면 되지 않았냐고?
초보 시어머니들의 설왕설래.
이 이야기를 쏭유에게 했더니 명확하게 교통정리를 해주었다.
"어머님, 친구분 경우는 어른이 원하시니 며느리가 전화를 해야겠네요."
나는 전화보다 문자나 카톡이 편하다. 내가 전화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도 있고 당장에 받고 싶지 않은 전화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말미를 둘 수 있어서 좋다.
문자나 카톡이 꼭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쏭유가 물었다.
"어머님은 어떠세요?"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어느 날 날라온 쏭유의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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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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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사진쟁이. 책쟁이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사진시집 《아버지의 검은 상자》 시조집 《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 사진이 있는 수필집 《여기까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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