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사진
청춘에게 꽃구경을 허하라!
사월로 접어들자 온 천지가 봄기운으로 완연하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둘레의 가로수길, 수목원, 공원, 조금만 더 멀리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산에서 희고, 붉고, 노란색들이 겨우내 칙칙했던 무채색을 벗겨내고도 남음이 있다.
그 꽃길을 타고 글쓰기 수업을 하러갔다.
마악 청춘에 진입한 고등학교 1학년인, 작가가 꿈이라는 소녀다.
청년들이 꿈이 없는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첫만남에서 당돌하게 꿈을 말하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졌다.
목표도 뚜렷하고, 열정도 있고, 품고 있는 에너지도 만만찮아서 꿈을 이루겠지만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배움의 시기에 글쓰기 실력을 잘 다져놓으면 평생 유용하게 쓸 재산이 된다.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방법이고, 내가 누구인가를 말할 수 있는데서 인격이 출발한다고 나는 믿는다.
글쓰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다.
수업을 하다가 "선생님,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 보여드릴께요."하며 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을 내게 내밀었다.
이 사진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벚꽃 만개한 가로수길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는데 바로 스쿨버스가 도착했단다.
얼른 떨어진 꽃잎 하나를 들고 뛰어 버스를 탔다.
아쉬운 마음에 손바닥에 놓고 사진 한 장 찍었다고 했다.
0교시 수업에 닿을려면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하고 수업을 마치고 야간자습을 하고 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시간은 밤 12시가 다 되어서다.
간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새벽 1시.
우리나라 청춘의 하루 일과다.
가장 섬세하고 흡인력 있는 감수성으로 세상을 익혀야 할 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통과하고 있는 풍경이다.
내민 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짠 했다.
교육은 학생들의 교과수업 뿐만 아니라 인격함양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하지만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교실 내에서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한다.
실제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은 교과서적인 앎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한 반에 한두 명의 공부선수를 키워내고 나머지 아이들은 들러리를 서는 교육이 아니라 여러 방면의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이 아닐까.
꿈이 없는 세대에 기특하게 꿈을 꾸고 있는 이 아름다운 청춘에게 꽃을 즐길 시간을 , 교과서 외에 다양한 책을 읽을 시간을...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