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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Sep 05. 2020

쓰는 인간 1

2020.9.5.토


태풍 하이선의 전조인지 정오 무렵부터 비가 내린다.

올해 안으로 꼭 쓰고 싶은 책이 있는데 적게 잡아도 A4 100매 정도는 써야한다. 7월말 개요만 잡아놓고 지지부진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이어리에 '하루 두 시간은 원고 쓸 것'이라고 메모하고 밑줄 좌악 그어놓았다.

점심으로 수제비를 먹고 그 두 시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어제는 밥집하는 지인이 불러서 나갔다. 여행도 못가고 집에 칩거하며 삼시세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만을 위해 소박한 초밥 한 상을 차려주었다.


어제 저녁 초밥, 오늘 아침 연어

부산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적부터 생선을 먹은 탓인지 가끔 회 생각이 나곤 한다. 그전에는 가끔 회를 떠와서 혼자서도 먹곤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못하고 있다.

맛나게 먹었더니 내일 아침에 먹으라고 연어 한 접시도 포장해 주었다.

오늘 아침, 남편에게 반을 덜어주고 나머지는 내가 먹었다.



어제 저녁 좋아하는 초밥도 먹었겠다, 오늘 아침엔 연어도 먹었으니 속도 한 번 내보자 으쌰! 글은 손으로 쓰는 게 아니고 엉덩이로 쓰는 거라니 제발 두 시간 동안 머리는 쥐어뜯어도 엉덩이는 떼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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