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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Sep 15. 2020

인디언처럼

2020.9.15.화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해리슨 포드가 나오는 영화를 찾다가 보게된 영화.

<What Lies Beneath>


기침을 완전히 떼내지 못한 손주에게 만들어 먹일 즙재료.


원래 계획은 시조집 반 쯤 읽고 도라지와 배, 콩나물을 넣고 끓여 즙을 만들어 3시 반 손주를 하원시켜 데리고 와서 먹일 참이었다.

그런데 시조집은 반 너머 읽었지만 즙은 아직 장봐온 그냥 있고 손주 데리러 갈 시간은 다 되어가고 영화는 아직 반도 못봤다.

 

마음은 이제 그만 계획없이 사는 삶을 살고 싶은데 몸은 마음을 조종해 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인다.

흔히 마음 먹은 대로 몸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내 경우는 반대다. 마음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가도 몸은 그게 잘 안된다. 좀 편하게 살려면 몸에게 아부를 해야한다.

인디언들도 달리다가 어느 순간 멈춰선단다. 멈춰서서 저만치 뒤쳐저 오는 마음을 기다린단다.

나도 이제 이쯤에서 마음이 다가오기를 기다릴  참이다. 그러다가 마음을 앞세워 움직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이제 아기는 퇴근하고 나는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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