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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Nov 16. 2020

화요일

2020.11.16.월


독서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떡집 사장네 갔다. 떡집 이름이 <화요일>이다. 이 친구는 십여 년 전 문화센터 사진반에서 처음 만났다. 마음 맞는 사람들  다섯 명이서 어울려다니며 사진을 찍곤 했는데 그동안 흩어지고 이 친구만 남았다. 역시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아래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모아 내년 상반기쯤에 책으로 묶을 생각이라 한다. 문화의 거대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독야청청 중이라 걸음이 더디긴 하지만 소신이 분명하고 자존감이 있어서 좋다.

살면서 책도 읽고 눈의 욕구도 충족시켜 줘야 영혼이 황폐해지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빵이 절대적이지만 장미도 필요한 게 그래서이다.


사진하는 사람이라 떡집을 갤러리처럼 지었다

간김에 근처 아는 동생네 밥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불황이라 하는데 그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근처 공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들의 틈에서 6000원 짜리 밥을 맛나게 먹었다. 그렇게 손님이 많은 건 여사장의 넉넉한 인심 탓일게다.

이래저래 계산을 하지 않고 베푸는 것은 절대 그냥  땅에 떨어져버리지는 않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떡집 사장이나 밥집 사장과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서로 그런 코드가 맞아서인 것 같다. 든든한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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