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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Nov 25. 2020

11월의 아름다움

2020.11.25.수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머리를 써야 하고 아들네 오면 몸을 써야할 일이 많다. 어느 쪽이 나을까, 생각을 하다가 딱히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적당히 조합을 할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적당히란 그저 희망사항이고 누구나 한쪽으로 기우는 삶을 사는 것 같다.


몸 쓰는 일을 했더니 오전엔 안 자던 낮잠까지 잤다.
아기가 없는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잠시 숨을 고르고 나면 하원 시간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3시 반까지 시조를 들여다보았다. 집안일은 아기를 보면서 할 참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깍두기를 담았다고 갖고 왔다.선생님들이 위대해보인다. 이런 꼬맹이들을 데리고!


손주를 하원 시켜 간식을 먹이고 산책을 나섰다. 좀 움직여 줘야지 밤에 안 깨고 잘 잔단다. 십여 분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 걸려 갔다왔다.
석양이 아름답다. 11월은 쓸쓸한 달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비우고 난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사람도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 띠동갑 손주 시중드느라 글을 이제서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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