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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an 02. 2021

낮잠

2021.1.2.토

세상에서 힘이 제일 센 사람은 아기인 것 같다. 일과가 아기 중심으로 움직인다.

아들과 며느리가 세차를 하고 저녁 장을 봐 오겠다고 나가고 나는 자는 아기 옆에 누웠다가  낮잠을 잤다.

 평소에는 낮잠을 잘 자지 않고 밤잠도 깊이 자는 편이 아닌데 모처럼 꿀잠을 잤다. 며칠 동안 가족이 늘어서 북적대느라 피곤했나보다.



오전엔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남편까지 합세해서 온 가족이 톰 행크스가 주연한 《포레스트 검프 보았다.

지금처럼 텔레비젼이 보급되기 전엔 명절이면 가족들이 단체로 극장에 가곤했다. 엄마는 영화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아버지와 오빠와 나는 영화보기를 좋아했다.

아들이 결혼을 하기 전엔 가끔 아들이랑 영화를 보았는데 며느리는 영화는 그닥 즐기는 것 같진 않다.

새해 벽두, 가족이 모여 영화도 보며 지내는  연휴이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손녀는 여전히 낮잠 중이고 낮잠에서 깨어난 할미는 <아무튼 3시>를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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