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Jan 05. 2021

고흐의 석양, 나의 석양

2021.1.5.화

<아를 근처 밀밭의 일몰, 고흐>

《여행의 기술》 마지막 부분을 읽는 중이다. 작가가 고흐가 그린 프로방스를 여행한 얘기를 기술해놓았다. 마침 아를 밀밭의 석양 그림이 나와서 나도 어제 못찍은 석양을 찍어보려고 책을 읽는 중에 연신 창 밖 풍경을 살폈다.

 

사진의 제 1원칙 '지금' 찍으라이다. 어제는 카메라도 없고 급한 마음에 그냥 왔더니만 후회 막심이다. 같은 풍경은 없다, 는 진리다.
오늘은 하늘이 구름이 잔뜩 풀어놓았다. 그래도 어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풍경의 시간, 5시 7분을 기다려볼 참이다.



사진은 인생과 다를 바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 흐르기를 멈추는 일이  없다는 것.

5시 7분은 지나고 해도 거의 넘어갔다.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오면서 넓게 팔을 벌리고 있는, 도도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 나무를 찍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매거진의 이전글 왕의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