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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an 06. 2021

쓰는 인간 3

2021.1.6.수

영국의 미술평론가이자 사상가인 존 러스킨은 예술의 목적이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것과 아름다움의 근원을 헤아려보는 것이라고 했단다.

다른 분야는 내가 잘 모르니 무어라 할 수 없고 내가 하는 문학을 내 범주에 놓고 헤아려 보면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글쓰기와 책 읽기는 현실의 빡빡함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더 나은 삶에의 고민도 문학을 통해서 해왔다.


해마다 문학을 통해 무언가를 실현해보겠다는 이들은 12월이면 한차례 몸살을 않는다. 지금 쯤이면 환호하거나, 내년을 기약하거나, 꿈을 잠시 접거나 할 터이다.



내 시조 선생님이 올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사이트를 보내셔서 컴퓨터로 찾아서 출력을 했다. 자원을 아껴야 하지만 나는 읽는 것은 화면이 힘들다. 종이로 봐야한다.

밤잠을 설치며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했을 작품들이다.

나도 벌써 여러 날째 완성하지 못하고 걸쳐둔 작품을 매일 들여다본다. 글을 쓰는 일은 인생을 사는 일에 다름아니다. 매일 종이를 앞에 두고 좌절과 환희와 슬픔과 기쁨을 겪는다. 희로애락이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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