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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머리

2021.1.13.수

by 김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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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전화를 한 친구가 수필 공부를 하고 있대서 내 수필집 《여기까지》를 한 권 보내려고 우체국 가는 길이다.

오늘은 또 겨울 속의 봄이다. 좀 걸으려고 복장을 갖춰나왔다.



아이들의 함성에 이끌려 가보았더니 남자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반가운 풍경이다. 게중에는 분홍색으로 염색한 아이도 있다. 멋지다. 그 아이보다 그 아이의 부모가 더 멋지다. 내가 보는 것은 좋아도 내 아이나 손주가 그러겠다면 선뜻 오냐, 하지는 못할 듯하다.

평상시엔 대범한 척, 초연한척 해도 막상 이해득실 문제가 걸리면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자주봤다. 나 역시도 다를 바 없을 터이다.

그래서 아예 평소에 나 안쿨한 사람이야!, 하며 예방주사를 놓곤한다.


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한 시간 쯤 걸었다. 주차장을 썼으니 장도 봐야지.

올해는 아직 과메기를 못 먹었다.값이 작년보다 많이 오른 탓이다. 내일 아들네 가서 먹으려고 큰맘먹고 샀다. 물미역도.

오전에도 소불고기, 샤브고기, 돼지고기 구이용으로 잔뜩 샀다.


우리 집은 엥겔계수가 너무 높다, 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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