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Jan 13. 2021

분홍 머리

2021.1.13.수


그저께 전화를 한 친구가 수필 공부를 하고 있대서 내 수필집 《여기까지》를 한 권 보내려고 우체국 가는 길이다.

오늘은 또 겨울 속의 봄이다. 좀 걸으려고 복장을 갖춰나왔다.



아이들의 함성에 이끌려 가보았더니 남자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반가운 풍경이다. 게중에는 분홍색으로 염색한 아이도 있다. 멋지다. 그 아이보다 그 아이의 부모가 더 멋지다. 내가 보는 것은 좋아도 내 아이나 손주가 그러겠다면 선뜻 오냐, 하지는 못할 듯하다.

평상시엔 대범한 척, 초연한척 해도 막상 이해득실 문제가 걸리면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자주봤다. 나 역시도 다를 바 없을 터이다.

그래서 아예 평소에 나 안쿨한 사람이야!, 하며 예방주사를 놓곤한다.


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한 시간 쯤 걸었다. 주차장을 썼으니 장도 봐야지.

올해는 아직 과메기를 못 먹었다.값이 작년보다 많이 오른 탓이다. 내일 아들네 가서 먹으려고 큰맘먹고 샀다. 물미역도.

오전에도 소불고기, 샤브고기, 돼지고기 구이용으로 잔뜩 샀다.


우리 집은 엥겔계수가 너무 높다, 애재라!


매거진의 이전글 모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