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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an 14. 2021

릴레이 산책

2021.1.14.목

그동안 아슬아슬 지나왔는데 손주가 코로나 여파로 집에서 지내게 되었단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데도 워낙 엄중한 시기니 미리 조심을 하는 모양이다.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일인 아이가 갑자기 일이 없어져버렸다. 우리 집은 며느리가 재택근무하는 날이 많고 아니면 할머니 둘이서 돌보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집은 어찌하나 싶다.


점심을 먹고 할아버지랑 산책을 내보냈더니 수퍼에 가서 과자만 사서 30분도 안되어 돌아왔다. 수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과자를 계산대 위에 올려놔서 계산을 했더니 과자를 들고 "엄마!" 했다는 거였다. 과자를 샀으니 집으로 가자는 뜻이었다. 참 요령부족 할아버지다.



다음 타자로 내가 나섰다. 곳곳이 지뢰다. 동네에 웬 마트, 편의점이 그리 많은지 겨우 피하고 나면 어린이집 놀이터다. 한

곳에서 한참 눈장난을 하고 아기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 세워놓았다.


한 시간 반을 돌다가 집으로 왔다. 오래 걸어서  피곤한지 우유 먹고 자고, 잠 오는 할미는 <아무튼 3시>  쓰는 중이다. 나도 아들 퇴근 전까지 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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