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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un 07. 2016

소통을 기대하며

한 장씩 넘기는 일상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 중 하나가 가정의 해체다.

소득의 불균형이나 심각한 취업난으로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노년은 졸혼이다, 황혼이혼이다, 말들도 분분하다.


내 주위에는 주로 범생이들이 포진하고 있는데도 사는 것이 힘들다는 분이 여럿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소통의 부재다.

다른 문제들은 극복할 수 있는데 말이 통하지않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몇 번이고 벽에 부딪혔다가 돌아오는 말은 상처가 되어 마음에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학습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도 마찬가지다.

요즈음은 평온하게 지낸다. 나이가 들어서 까다로운 것이 좀 무디어졌고, 언성을 높이고 난리를 쳐도 그까짓 것 시간이 지나면 별 것 아니라는 도를 터득했다. 게다가 체력도 전같지가 않아서 그냥 건너뛰기도 하고, 기어이 이겨먹으면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해서 그것도 버겁고 귀찮다.

그래서 그저 흐르는 대로 두고 보는 경우가 잦다. 굳이 내가 교통정리를 하지 않아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는 것이다.


그렇게 지내다가도 한 번씩은 내 인생인데 이렇게 방관자로 살아도 되나 싶기는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소통하여 합일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방법은 있다.
내가 내려서는 것이다.
understand.
이해하는 것은 내려선다는 뜻이다.


사진은 그저께 멀리서 친구가 와서 블루로드 걷기를 하다 찍은 것이다.

얼마동안 '소통'이란 단어를 끌어안고 있었더니 눈에 띄였나보다.


오늘 아침, 나는 부단히 내려서기 연습 중이다.

태국에 가있는 남편이 '아무 것도 안하기'를 계획하고 있는 나에게 계속 카톡으로 오더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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