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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ul 08. 2020

결혼이야기

2020.7.8.수

오늘도 어린이집에 못간 빵이.

아침 6시 30분에 깨서 2시까지 오전 일과를 소화해낸 아기가 잠들자 어제 사온 빵과 커피 한 잔으로 점심 먹고 샤워 후 영화보는 중.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 된 <결혼이야기>.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나 소설에서 수없이 다뤘던 주제늘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궁금하다.

일단 여기까지.

저녁에 다시 올릴 참이다.


겨우 이제 시간이 났다. 며느리는 야근이라 친정에서 자고 출근한대서 8시에 퇴근한 아들이랑 저녁을 먹었다.

요즘 맞벌이 결혼생활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영화 속 그들 부부도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일에서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일가를 이룬다는 건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전재되어야만 가능하다.


요즘 읽고 있는 《팔꿈치 사회》는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사는 우리의 모습을 잘 그려놓았다.

과감하게 덜 소비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 맹목적인 자본주의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나도 아들이나 며느리 중 한 사람은 아기를 키우고 살림을 했으면 싶다. 조금 덜 소비하면 될 것 같은데 경쟁사회에서 도무지 발을 뺄수 없는 모양이다.

<결혼이야기>에서 감독인 남편도, 배우인 아내도 자신의 일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은 것처럼 우리 집의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세대들 뿐만 아니라 나의 <결혼이야기>도 할 말이 많지만 하루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말자.

이미 많은 말들을 했고 밤도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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