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Aug 03. 2020

이런 휴가 어떤가요?

2020.8.3.월

휴가기간 중 집밥 고수, 그 식재료들

휴가의 첫날.

일주일치 다섯 명 먹거리를 싣고 아들 며느리네로 출발.

중부지방 집중호우 예보로 걱정했으나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휴가 가는 길. 다행히 비는 안오고 낮게 가라앉은 구름이 분위기 자아내는

도착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

점심 먹으러 잠깐 들린 아들이랑 전복 갈비탕으로 첫끼를 먹었다.

3시 전후해서 아기 재우려고 공들였는데 아기는 재우지 못하고 이제야 글을 올린다.

잠깐 쇼핑 갔다가 아기 재우고 보니 저녁 

준비할 시간, 내 글은 또 뒤로 밀린다.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밥을 기다리는 아기, 우유 먹는 아기, 잠은 안잠!

아들은 좀 늦대서 다른 가족들 먼저 저녁밥.

아기는 전복죽, 어른들은 돼지고추장찌개. 마늘을 많이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깻잎을 듬뿍 넣었더니 향기가 입맛을 돋우었다.

평소 대로 먹지 못하던 며느리가 달게 먹는다. 아까는 점심을 먹자자마 저녁은 뭐 먹나요?, 한다. 내가 갖고 온 식재료들을 보더니 도대체 며칠 걸려 준비했나고 묻는다.

모처럼 딸이랑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내일이면 또 사흘동안 이별하는 모녀지간이다.

집에서 웬 핸드폰은 메고 있냐니까 육아 땜에 사흘만 출근해도 전화로 회사일을 하고 있단다. 마음이 짠하다. 속마음은 회사를 그만두고 둘째나 가졌으면 싶지만 부담스러워 할까봐 입밖에 꺼내지도 못한다.

늦게 퇴근한 아들까지 저녁밥을 먹고 부자가 함께 <뭉쳐야 찬다>를 보며 훈수를 둔다.

집에 사람들이 많아서 신이 난 손주가 방마다 돌아다니며 할머니랑, 제 어미랑, 아빠랑, 할아버지랑 눈을 맞추고 코를 비빈다. 토끼+여우다.

오늘은 아주 긴 3시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며느리네로 휴가 가는 시부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