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서정화 19화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by 지구 사는 까만별




낮은 지대 높은 건물을 벗어나

높은 산 낮은 사찰로 들어선다


산 아래 낮은 자세로

침전된 마음을 올리는 곳


홀로 낮았던 도시에서는

가라앉던 것들이

함께 낮은 이곳에서는

향을 타고 떠오른다


처마 끝의 풍경만이

올라온 비밀을 듣고서

바람에 누설해본다


자리를 터는 사람들에게

여승은 합장을 하고서

잿빛의 미소를 지으면


하늘은 다시금 돌아가며

붉어졌으니

사람들은 높은 건물을 향해

길을 내려간다


홀로 남아 합장하는 여승의

정갈한 마음을 듣고서

처마 아래 풍경만이

바람에 기억을 말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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