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빛 숙녀가
한때 숙녀였던 이에게
붉은 꽃을 선물한다
꽃의 꽃말은
당신을 먹고 자랐어요.
꽃을 받는 이는
말라가는 지도 모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행복한 중년은
꽃의 목적지가 아니다
무릎 관절이 닳아 없어져
그루터기처럼 정주하는
자신의 엄마를 위해
중년은 꽃을 경유한다
까슬까슬 마른 손에도
엄마의 눈은 마를 날이 적었다
꽃말에 물든
엄마의 눈이
꽃보다 더욱 붉어진다
P.S
자식에게 양분을 나르느라 이미 다 말라버린 우리의 부모님...
오늘은 당신께 양분의 결정인 꽃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