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근무일지

by 지구 사는 까만별




둥근 것이 갈려 잔 위로 낙하한다

잔의 물결은 일상에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향에 이끌려

잠에서 깨고도 눈을 감는다


둥근 잔 위에 아침이 찰랑거린다

진한 부드러움이 입술에 닿아 사라진다

사라진 감촉은 추억이 되어

잔에 거품으로 남는다


둥근 석양 위에 검은 인생이 놓여있다

쓰게 휘몰아치다 재빨리 비어버리는게

비어있음에도 향이 마음에 남는게

우리 인생을 닮았다


둥근 달이 연한 어둠 위에 올라탔다

돌돌 말려 올라간 밝음에 이어서

둘둘 어둠을 펼쳐 놓으면

하루를 정리하기 싫은 이들에게

신맛과 쓴맛을 내어놓는다


둥근것이 갈려 잔 위로 낙하한다

사람들은 잠에서 깨고도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