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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Dec 03. 2023

복이 떠나간 복주머니에도 행복이 남음을

푸바오에게




작은 살점으로

세상에 떨구어진 너는

버려질까 목놓아 울었다


엄마 품속에서야

초성을 멈춘

핏기 어린 네게서

인간이 겹쳐 보여

우리는 능히 사랑을 건넨다


엄마 팔과 인간 다리의 감촉을

동시에 알며 커가는 너

인간을 닮아 발걸음이 자꾸만 네게로 향한다


그러나 너는

인간답지 않게 살아가야 하기에

나는 대나무 숲을 드나드는

바람에게 매일 너의 거처를 물었단다


사랑하는 네가 너답기 위해

우리는 너를 향한 사랑을

조금씩 숨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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