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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Feb 15. 2024

우리 동네 집시들




종일 손님들로 성시를 이루는

동네 국밥집

언제나 시끌벅적한 식당 내부는

국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들 투성이


들어온 이가 배를 채우고 나가기까지

식당 앞 골목엔 계층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주린 배를 눈치껏 채운다


구구 비둘기 모이 쫒다

소주 젖은 발차기에 날아오르고


야옹 언제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손님의 보닛 아래서

허겁지겁 사발을 비운다


취한 손님의 분노는

골목 손님의 상처 짙은 밤이 된다


가게가 고요해진 새벽

주인은 피로한 기지개를 켜고


오늘도 떠밀려온 거리의 손님에게

정중한 안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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