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의문문들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물음표가 아니라 늘 느낌표를 주는 오랜 친구도 있다. 차가운 세상에 물음표처럼 숙여진 고개를 느낌표처럼 들게 해주는 사람...
그런 친구가 모자란 내 글을 따뜻하고 긴 목도리에 비유해 주었다. 추운 날씨에도 목을 들게 해주는 목도리.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자 새로운 출발선에 서니, 그 친구가 장문의 응원 문자를 보내주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앞두고도 준비는 안 하고 그저 설레어하는 친구를 걱정하듯이...
배곯지 말라며 준비한 두둑한 돈봉투 같은 마음으로 써낸 문자였으리라. 호주머니에 마음 두둑한 봉투를 넣은 그 순간부터 이미 배부르고 든든했다. 강력한 나의 편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선을 내디뎌본다.
서투르게 떠진 나의 글도, 친구의 문자처럼 누군가에게 때로는 느낌표로 다가갈 수도 있겠다. 보이지 않는 손의 온기 때문인지 손끝이 따뜻해져 온다.
하지만 나는 내 친구보다 한 수 아래다. 친구는 침묵으로도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지만, 나는 언어가 없으면 무력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자리에 앉아서 자식의 목도리를 뜨는 엄마들처럼, 바람을 맞으면서도 피어난 들꽃처럼, 나는 세상의 바람을 제자리에서 맞아가며 그 흔들림을 써 내려가겠다. 언어가 있으면 서투른 마음이나마 전할 수 있으니...
예쁘지 않은 목도리라도, 사람들이 매서운 바람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훈훈하게 일터로 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