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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Mar 11. 2024

칼레의 시민들



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저는 지금 딸아이와 미술관 투어 중입니다. 딸을 위해 출발한 곳에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들이 영원한 빛이 되는 순간들을 만나고 있어 기쁩니다.

남기고 싶은 바가 있을 때마다 틈틈이 엽서를 띄우겠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찾아뵐게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시민들 대신 죽고자 나온

6명의 어른들


후손의 영웅이었던

그들의 등장은

고결하고도 비장한 것이어야 했다


그러나 조각가는

야위어 보이는 뼈와

죽음 앞의 두려움을 완성했다


평범하지 않아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인간임을 극복하기에

영웅이 된다


절망을 아는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죽음의 위협 앞에 흐느적거리는

조각가의 의도는

후손들에게 깊은 강이 되어 흐른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칼레의 시민들'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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